엄지 부활­…휴대전화 자판 누르는 일엔 "내가 으뜸"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새로운 통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나라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전송한 단문 메시지는 어림잡아 700억건에 이른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이 덕에 엄지가 부활하고 있다. 타자기에 이어 컴퓨터 키보드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오랜 세월 동안 '스페이스 바'나 누르는 역할에 그쳤던 엄지가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 자판을 누르는 일은 엄지 이외의 손가락으로 하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두 손을 동시에 사용한다고 해도 두개의 엄지만 움직일 뿐 다른 손가락을 사용할 여지가 없다. 청소년들이 두개 또는 한개의 엄지로 자판을 보지 않고도 컴퓨터 자판 입력하듯 글자를 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엄지족의 원조 일본에서는 '오야유비 세다이(親指世代)', 미국에선 '엄지 세대(thumb generation)'로 불린다.

경희대 정보통신대학원 진용옥 교수는 "언제 어디서라도 통신을 해야 하는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 엄지가 차지하는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엄지족들은 방향을 가리킬 때나, 초인종을 누를 때도 엄지를 사용한다. 엄지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그런 습관이 붙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보통은 집게손가락을 사용한다.

두 엄지로 1분에 수십타를 쳐야 엄지족에 들 수 있다. 최근 싱가포르의 한 통신업체가 주최한 문자메시지 보내기 대회에 우승한 23세 대학생은 26개 영어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43초에 완성했다. 엄지족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업계는 3차원 게임폰이 조만간 카메라폰이나 MP3폰처럼 휴대전화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은 최근 게임 전용 휴대전화를 1종씩 선보였다. KTF는 수십만명의 엄지족이 참가한 모바일 게임 대회를 지난달 초 개최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새로운 통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나라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전송한 단문 메시지는 어림잡아 700억건에 이른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이 덕에 엄지가 부활하고 있다. 타자기에 이어 컴퓨터 키보드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오랜 세월 동안 '스페이스 바'나 누르는 역할에 그쳤던 엄지가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 자판을 누르는 일은 엄지 이외의 손가락으로 하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두 손을 동시에 사용한다고 해도 두개의 엄지만 움직일 뿐 다른 손가락을 사용할 여지가 없다. 청소년들이 두개 또는 한개의 엄지로 자판을 보지 않고도 컴퓨터 자판 입력하듯 글자를 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엄지족의 원조 일본에서는 '오야유비 세다이(親指世代)', 미국에선 '엄지 세대(thumb generation)'로 불린다.

경희대 정보통신대학원 진용옥 교수는 "언제 어디서라도 통신을 해야 하는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는 엄지가 차지하는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엄지족들은 방향을 가리킬 때나, 초인종을 누를 때도 엄지를 사용한다. 엄지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그런 습관이 붙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보통은 집게손가락을 사용한다.

두 엄지로 1분에 수십타를 쳐야 엄지족에 들 수 있다. 최근 싱가포르의 한 통신업체가 주최한 문자메시지 보내기 대회에 우승한 23세 대학생은 26개 영어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43초에 완성했다. 엄지족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업계는 3차원 게임폰이 조만간 카메라폰이나 MP3폰처럼 휴대전화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은 최근 게임 전용 휴대전화를 1종씩 선보였다. KTF는 수십만명의 엄지족이 참가한 모바일 게임 대회를 지난달 초 개최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b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