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성공기원 대전 심포지엄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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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오는 13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이 준공됨에 따라 대전에서도 월드컵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중앙일보는 대전시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대전일보와 함께 대전월드컵 경기장 개장식을 앞두고 4일 오후 2시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2002년 월드컵 성공기원 심포지엄’을 열었다.

*** 기조발표

◇월드컵과 대전발전(이창섭 교수)=월드컵 경기 자체만을 성공적으로 치뤄내는 것이 이번 대회 개최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월드컵이 지역 사회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를 극대화해 세계속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다른 개최도시와 비교하는데만 급급하기보다는 개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준비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월드컵 대전경기 개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는 도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제고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유 ·무형의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대전시는 월드컵을 계기로 경제적인 면에서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위한 요인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전략수립의 적기로 삼아야 한다. 또 월드컵은 지역사회 통합의 구심점이 되고 지역의 축구발전을 포함한 스포츠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주제발표

◇월드컵과 문화시민의식(남청 교수)=월드컵조직위원회는 2002년 월드컵의 성격과 목표를 ‘경제월드컵’ ‘문화월드컵’ ‘환경월드컵’으로 천명한 바 있다.

특히 성공적인 문화월드컵을 위해서는 각종 문화행사나 상품을 개발하고 대전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이를 통해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청결한 환경월드컵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민의식 개혁을 위한 방법으로는 올해 2학기와 내년 1학기에 유 ·초 ·중 ·고등 학생들에게 월드컵과 연계한 문화시민의식교육을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실시해 그 파급효과가 부모들에게 미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드시 고쳐야 할 10가지 시민의식’등과 같은 인쇄물을 만들어 학교 교실이나 각 가정에 붙여 놓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협의회가 지난해 1월 발간한 ‘월드컵개최도시 문화시민의식수준 평가결과보고서’에 의하면 대전시민의 질서의식은 1백점 만점에 낙제점 수준인 51점이다.

특히 교통질서는 한심한 수준이다. 교통질서 회복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직장 단위별로 카풀제도도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

*** 토론

◇김종렬 국장=월드컵대회의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서는 홍보를 담당하는 기관과 단체들의 효과적인 홍보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시민들에 대한 홍보는 반복홍보가 중요하고 이로 인해 시민들이 지루한 느낌을 갖거나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전문적인 기법이 필요하다.

또한 홍보시 홍보매체마다 특성이 다른 점을 고려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신문의 경우는 자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효과가 있는데 반해 방송은 변화된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어 신뢰감을 주도록 해야한다.

◇김종선 사무처장=대전시민들은 93엑스포라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훌륭히 치러낸 경험을 갖고 있다.따라서 대전시민은 불친절하고 무질서하며 불결한 모습을 세계인에게 보여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시민단체들도 횡단보도 앞 정시선지키기 등 교통문화 확립을 위한 켐페인등을 벌여나갈 것이다.

◇최병희 사무국장=문화시민으로서 의식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시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일본의 신칸센이나 프랑스 떼제베를 타려고 서 있는 승객들은 우리 국민처럼 군인들이 제식훈련하듯 줄서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자기 순서가 아닌데 타거나 중간에 끼어드는 사람은 없다.우리는 최소한 줄을 서지 않아도 차례를 지키는 시민의식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시민의식 함양을 위해서 대낮에 차안에서 밖으로 오물을 버리는 시민들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시민들은 손님들에게 무엇보다 친절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또 대덕연구단지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이 있는 도시의 시민다운 소양을 보여주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전=김방현 기자

사진=대전 최준호 기자

<참석자 명단>

□기조발표

▶이창섭 충남대 자연과학대학 부학장

□주제발표

▶남청 배재대 입학홍보처장

□토론

▶김종선 바르게살기운동대전광역시협의회 사무처장

▶김종렬 대전일보 편집국장

▶최병희 대전사랑시민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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