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 "이럴수가"… 월드컵 본선행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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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잉글랜드는 환호했고, 독일은 경악했다.

최근 양국의 맞대결 전적은 6승1패로 독일의 압도적인 우세였고, 독일은 2002 월드컵 유럽 9조 예선에서 무패(5승1무)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더구나 독일의 홈경기(뮌헨)였다.

그러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2일(한국시간)의 '그라운드 전쟁' 은 예상을 깨고 잉글랜드의 5 - 1 압승으로 끝났다.

루디 펠러 독일 대표팀 감독의 아버지 펠러 시니어가 경기를 지켜보다 심장마비로 병원에 후송될 정도로 독일에는 충격적인 대패였다.

독일은 전반 6분 올리버 노이빌레의 헤딩 패스를 받은 카르스텐 얀커가 슛, 홈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독일 팬들의 열광은 전반 13분을 넘기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이날의 히어로 마이클 오언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종료 직전 스티븐 제라드가 25m 중거리슛으로 역전골마저 터뜨렸다.

후반전은 완전히 원정팀 잉글랜드의 판이었다. 오언은 후반 3분과 21분에 연속골을 성공해 해트트릭을 기록, 독일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헤스키는 29분 다섯번째 골을 성공했다.

무패 행진을 하던 독일은 홈에서 충격의 대패를 당해 승점 16(5승1무1패)에 머물러 한게임을 덜한 잉글랜드(승점 13.4승1무1패)에 추격을 허용, 본선 티켓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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