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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용 상무우리병원장 무료 수술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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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김대용 상무우리병원장이 무료 시술을 받고 입원 중인 중국 동포 이춘근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광삼 기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도 친숙한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의 무료 수술'에 나선 광주 상무우리병원 김대용(41)원장은 "단순히 진료만 하는 병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료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상무우리병원은 김 원장 등 5명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힘을 합쳐 지난 9월 70병상 규모로 문을 연 디스크 전문병원.

김 원장은 지난 3일 목 디스크 환자인 중국동포 이춘근(58)씨를 돈을 안 받고 수술해 줬다.

김 원장은 이씨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900여만원의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어 치료를 포기하고 귀국하려고 하자 무료 수술을 결정했다. 중국동포들에게 고국의 온정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경제 사정이 어려운 환자를 매월 한명씩 선정, '사랑의 무료 수술'을 하기로 했다. 또 사회복지시설로 의료봉사를 가고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는 "의사로서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에서 동료 의사들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386세대'인 그는 전주 신흥고 졸업 후 전북대 의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에 앞장서 두차례 구속된 전력을 갖고 있다. 학교에서 쫓겨난 뒤 1년 넘게 공장에 다니기도 했다. 학칙이 바뀐 덕분에 학교로 되돌아와 다시 공부한 끝에 의사가 될 수 있었다.

"구속과 제적, 복적으로 본과 1년을 세번씩 다녔어요. 힘들게 의사가 된 만큼 더 열심히 하자는 각오를 늘 새롭게 했습니다."

전주예수병원을 거쳐 남원의료원에서 신경외과 과장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던 그는 서울 우리들병원으으로 옮긴 뒤, 가족과 떨어져 수술과 연구에 몰두했다. 2년여간 하루 5차례씩 수술하며 수술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광주에서 고교를 나온 후배 의사 4명이 제의를 해 와 상무우리병원을 차리게 됐다.

그는 "지방의 환자들이 서울 병원을 찾는 불편을 없애자고 뜻을 함께 했다"며 "북한 주민도 우리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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