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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남성정장… 가지각색 유행 공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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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남성 정장은 다양한 느낌의 서로 다른 유행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군복에서 영향을 받은 밀리터리 룩,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럭셔리 데님 등의 캐주얼웨어처럼 분명한 유행이 정해져 있지 않다.

디자이너나 브랜드에 따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정장들이 선보일 것 같다. 정장은 기본적으로 슬림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클래식한 테일러드 스타일을 현대 감각에 맞게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예전처럼 포멀 수트와 캐주얼 수트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 가장 감각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은 다양한 패턴의 결합이다. 예로 체크무늬 신사복과 체크무늬 셔츠, 거기에 줄무늬 넥타이의 연출을 들 수 있다. 사실 국내의 보수적인 직장인들에게 이런 유행이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단색 정장이라도 체크무늬나 줄무늬가 어울린 셔츠와 넥타이를 권한다. 브이 존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유행의 문턱에 다다른다.

체크가 부담스럽다면 줄무늬 수트도 좋을 듯 싶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줄무늬 수트란 얇은 줄무늬 정장을 뜻하며 이 경우 늘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다.

색상 면에서는 검정색과 갈색이 단연 돋보인다. 주의할 점은 블랙수트에 기존처럼 블루 컬러나 화려한 패턴의 넥타이를 매서는 안 된다는 것.

이번 시즌 블랙 컬러의 유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고적인 성향이 묻어나는, 그러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보이는 화이트 컬러와의 심플한 조화다. 블랙 수트는 무조건 화이트 셔츠를 받쳐 입어야 하며 넥타이도 폭이 좁은 단색의 것을 택한다.

브라운 수트의 경우는 반대다. 브라운 수트에는 패턴의 셔츠나 넥타이를 선택하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다. 패턴은 여러 가지 컬러보다는 화이트에 블루나 그린 등의 줄무늬가 들어간 것 정도를 권한다. 만약 단색 아이템을 입고 싶다면 브라운 컬러에 딱 맞춘 듯한 베이지 컬러의 아이템보다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붉은 색 계열이나 묻힐 듯한 카키톤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행 색상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대신 스타일 면에서는 다양한 유행을 접할 수 있다. 근래 보기 힘들었던 더블 브레스티드가 이번 시즌에는 남성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며 새롭게 유행의 대열에 컴백했고, 조끼까지 갖춰 입는 쓰리 피스 제품도 각 브랜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더블 브레스티드가 싱글 브레스티드에 비해 위엄 있어 보인다면, 쓰리 피스 수트는 투피스 수트에 비해 격식을 갖춘 느낌을 준다.

최근 수트 안에 티셔츠나 터틀넥 스웨터를 받쳐입는 경우가 많은데 쓰리 피스의 경우는 별 효과가 없는 코디네이션이다.

터틀넥 스웨터의 경우 답답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티셔츠의 경우는 반대로 썰렁하게 보일 수 있어 애써 격식을 갖춘 스타일을 망칠 수 있다.

물론 셔츠와 넥타이를 고를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셔츠는 넓은 깃을, 넥타이를 맬 때는 넥타이가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놋트 아래 부분을 튀어나오듯 밖으로 밀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다른 패션 아이템과는 달리 정장에는 유행을 따르는 것 외에도 항상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고급스런 소재의 사용과 튼튼한 박음질을 눈여겨 봐야 한다.

물론 고급스런 소재를 사용한 것일수록 가격 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도 있으나 수트라는 아이템이 가진 특성상 한 시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 투자할 만한 가치는 있다. 또한 아무리 고급 소재의 수트라도 엉성한 박음질은 보는 이에게 자신의 수준을 낮추는 요인이 되니 꼼꼼히 확인하자.

월간 에스콰이어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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