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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장관은 JP의 것… 자택 불러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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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지난 20일 오장섭 건설교통부 장관의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방문해 "吳장관을 바꿔야겠다" 고 하자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韓실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등급 하락 판정과 재산문제 등으로 吳장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22일 이렇게 전하면서 "JP가 21일 吳장관에게 이같은 사정을 전하자 吳장관은 '그렇다면 제가 물러나겠다' 고 사의를 표명했다" 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吳장관 문제가 매듭지어지자 JP는 이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에게도 통보했다고 한다.

이에 李총리는 "후임으로 누구를 생각하시냐" 고 JP에게 물었고, JP는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맡고 있는 김용채 사장이 어떻겠느냐" 고 말했다고 한다.

자민련 총재인 李총리는 "그럼 그렇게 하시지요" 라고 답했고, 이후 JP는 21일 오후 3시쯤 김용채 사장을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불러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JP의 추천과 李총리의 제청절차를 거친 뒤, 김대중 대통령의 결재를 받았다. 이어 韓실장이 21일밤 金장관에게 전화로 임명사실을 통보했다.

JP와 李총리, 자민련 당3역은 21일 저녁 만찬을 함께 하며 당 결속을 다졌고, 吳장관은 22일 오전 9시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JP는 韓실장의 방문을 받기 전인 19일 李총리와 골프를 하면서 어느 정도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최익재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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