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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원 모자라 추경처리 무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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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는 21일 재정경제위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의결하지 못했다. 언론특위에서도 정족수가 미달돼 특위위원 내정자가 아닌 의원들을 편법으로 동원, 가까스로 첫 회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추경안 처리와 언론 국정조사를 강력히 주장해 온 민주.한나라당에 대해 "실천할 의지도 없이 말만 앞세웠다" 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이 참석한 재경위에는 최돈웅(崔燉雄.한나라당)위원장을 포함, 여덟명만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에서 네명이 모자랐다. 민주당에서는 아홉명 중 이정일(李正一).강운태(姜雲太).심규섭(沈奎燮)의원 등 세명만이 참석했으며, 공동 여당인 자민련 이완구(李完九)의원도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와 송훈석(宋勳錫).전갑길(全甲吉)의원을 교체 투입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회의가 무산됐다.

한나라당 간사인 안택수(安澤秀)의원은 "여당이 급하다고 주장한 추경안을 다루는 회의에 야당보다 적게 나온 것은 말도 안된다" 고 비난했다.

언론특위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위원 10명 중 두명만이 참석, 위원 내정자가 아닌 권태망(權泰望).이인기(李仁基)의원을 긴급 투입하는 소동 끝에 간신히 회의를 마쳤다. 민주당 전갑길 의원은 재경위에 이어 언론특위에도 대타로 동원됐다.

한편 언론특위는 이날 위원장에 민주당 김태식(金台植)의원을, 간사에 고흥길(高興吉.한나라당).설훈(薛勳.민주당).정진석(鄭鎭碩.자민련)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여야는 국정조사 일정으로 기관보고는 27~31일에, 청문회는 9월 3~7일에 하기로 의견 접근을 보고 있으나 증인.참고인.보고기관 선정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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