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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LPGA 선수들 일본투어 아르바이트 짭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박인비(22·SK텔레콤)가 올 시즌 LPGA 투어 대회가 없을 때 일본 투어 대회 4개에 나가 번 돈이 약 3억5000만원이다. 일본 투어 상금랭킹 1위다. 신지애(22·미래에셋)도 일본에 두 번 가서 약 1억2000만원을 챙겼다. 일본 상금 9위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신지애와 US여자 오픈을 제패한 박인비의 주무대는 물론 미국 LPGA 투어다. 신지애는 “LPGA에 주력해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한다. 다만 공백이 길 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일본에 나간다”고 말했다. 박인비도 “미국에서 22개 대회를 뛰고 투어가 없을 때 일본에서 8개 대회 정도를 뛸 예정”이라고 했다.

LPGA 투어 선수가 일본 대회에 나가 큰 상금을 따는 것에 대해 일본 선수들이 좋아할 리는 없다. 박인비는 “일본 선수들이 ‘LPGA 투어와 일본 투어를 오가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신지애가 KLPGA에서 ‘지존’으로 군림할 때 국내 선수들이 “언제 미국 가느냐”고 묻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왔다갔다하기 힘드니까 오지 말라’는 뜻이다.

LPGA 투어 선수가 일본 투어에 나가는 것은 미국 경기침체로 LPGA 대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LPGA 투어 선수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나가기만 하면 적지 않은 돈을 챙기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가 엉뚱하게 일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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