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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증 대면 동문회 정보까지 …‘스마트 라이브러리’의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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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명지대, 터치스크린으로 좌석 예약

명지대의 한 학생이 서울인문캠퍼스의 방목학술 정보관 1층에 있는 디지털 메모보드를 이용해 자신에게 전달된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각 학교 제공]

지난달 초 명지대 서울 인문캠퍼스에 문을 연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방목학술정보관이 그중 하나다. 곳곳에 설치된 ‘U-메모 보드(유비쿼터스 전자게시판)’에 학생증을 대면 ‘나만의 스크린’으로 변해 개인별로 도착한 메시지 등 각종 콘텐트를 찾아볼 수 있다. 행사의 알림판 기능도 한다. 이 도서관에서는 여기저기 기둥 모양으로 서 있는 평면 스크린을 통해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삼성SDS가 지난해 서울 강남역에서 교보타워 4거리까지 760m 구간에 세운 22개의 키오스크(KIOSK) 폴과 비슷한 모양이다. 이는 3m 높이의 기둥으로, 디지털 무인 정보광장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안내문대로 손가락으로 터치해 사용한다. 학술정보관 1층, 3층에 위치한 U-라운지는 삼성SDS가 이 건물의 설계 단계부터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 등에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했다. 그래서 유비쿼터스와 미학적 환경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디지털 수족관, 디지털 연못 등이 들어서 디지털 테마파크 느낌이 난다. 삼성SDS의 고수영 프로젝트매니저는 “특히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학생들의 감성과 습성을 고려해 디지털 메모보드를 설치하고, 포스트잇·종이신문 등의 이미지를 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는 ‘디지로그(디지털 아날로그)’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연세대는 첨단 IT 체험 공간 마련

연세대 서울캠퍼스 학술 정보관 지하1층 ‘다국어 라운지’. [각 학교 제공]

‘스마트 라이브러리’로 알려진 또 다른 곳은 2008년 5월 설립된 연세대 서울 캠퍼스 학술정보관이다. 지하 3층, 지상 6층 건물에 300여 대의 PC와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췄다. 621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하 1, 2층에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체험하는 U-라운지·정보광장·멀티미디어센터 등을 구축했다. 이 도서관은 개관 이후 ‘스마트 도서관’의 명소로 해외에까지 유명세를 치렀다. 중국·태국·대만 등지의 대학을 포함해 4만7000여 명이 벤치마킹하겠다고 이 건물을 찾았다. 출입문에 학생증을 찍고 입장한 뒤 키오스크 폴이나 집에서 미리 예약해 둔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메모보드를 통해 자신에게 남겨진 메시지나 학사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자신문 코너에서는 각종 신문을 볼 수 있다. 전자책(e-북) 코너에서는 자신의 도서 대출 현황을 조회하고 대출 예약도 한다. 연세대 3년 최익성(경영학)씨는 “스터디룸에서 노트북과 프로젝터를 이용해 공부와 토론을 하고, 멀티미디어센터에서 수업발표에 이용할 각종 영상을 편집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삼성SDS의 고수영 매니저는 “도서관 자체가 학습 공간이자 방송국·영화제작소·놀이공간인 멀티미디어 테마파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고려대·성균관대에도 학술정보관을 구축했다. 특히 2005년 5월 문을 연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디지털미디어센터는 삼성SDS 스마트 라이브러리 사업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이곳은 디지털자료 중심의 도서관이다. 원격 화상 강의와 회의, 무선인식태그(RFID)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국내외 10여 개 대학과 스마트 라이브러리 구축 사업 협의를 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

☞ 스마트 라이브러리(Smart Library)

ICT를 활용해 각종 정보의 전산화는 물론 도서 등 자료 열람, 좌석 예약 등을 원격으로 할 수 있는 디지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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