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보증채권 발행사 자산 가압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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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24개 투신사 사장단은 14일 투신협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 보험사와 채권 발행 회사들을 상대로 오는 16일부터 자산 가압류 등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투신권은 우선 채권 발행사인 오리온전기에 대해 4백30억원 규모의 가압류 신청을 법원에 낸 뒤 서울보증보험에 대해서도 자산 내역이 파악되는 대로 가압류에 나설 예정이다.

투신권의 가압류 조치가 구체화할 경우 보증채를 발행한 대우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들과 서울보증보험의 당좌예금 등 자산이 묶이게 돼 경영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권은 이날 회의에서 "대우 사태로 고객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지급이 보증된 채권마저 손실을 분담한다면 자금이탈을 막을 수 없다" 며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7월 제기한 보증채 손실 금액 6천2백억원의 투신사 분담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투신사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이 정상화될 때까지 손실 분담 요구액만큼을 만기 연장해주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서울보증보험과 재정경제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아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재경부와 주요 투신사 사장들은 지난 13일 은행연합회관에서 회의를 열었으나 이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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