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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사고로 숨진 할머니 유족들 4천만원 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달 19일 부산 동래구 미남교차로 버스사고로 숨진 할머니의 유족들이 보상금 4천만원을 난치병 환자 치료비로 기탁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이던 고(故) 박수연(63.사진)할머니의 조카 영진(48.부산시 북구 만덕동)씨는 지난 9일 교통사고 보상금 4천7백만원 가운데 장례비 7백만원을 제외한 4천만원을 난치병 환자와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써달라고 부산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영진씨는 "고모님은 3년 전 먼저 세상을 뜬 당신의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효심이 극진했어요.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품 때문에 생전 별명이 '부처' 였죠" 라고 회상했다.

유족들은 지난달 21일 장례를 치른 뒤 가족회의를 열어 난치병 환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아파했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로 했다.

영진씨는 "어머니처럼 모셔온 고모님이 돌아가셔서 슬픔이 크지만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는 고모님의 말씀을 늘 새기면서 살아갈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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