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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말 잘하기' 다섯번째 책 낸 이현정 아나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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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자신의 주장과 장점을 주변에 제대로 알리는 능력이 사회적.경제적 성공에 필수요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성공하는 스피치, 돈 버는 스피치'(갑을패 간)라는 책을 펴낸 이현정(42) 불교방송 아나운서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말하기 전도사'로 불린다. 몇년 전부터 관공서.기업.대학 등을 돌아다니며 바르고 지혜롭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온 인기 강사이기 때문이다.

'말 잘하기'를 주제로 한 책을 낸 것도 2000년 이후 이번이 다섯번째다. 사업하는 남편과 중학.고교에 다니는 자녀를 뒷바라지하랴, 본업인 방송 일 하랴 바쁜 틈을 쪼개 한해 한번꼴로 책을 낸 것이다.

당초 그의 꿈은 화가였다.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나와 프랑스 청년작가전에서 한국 대표로 입상하는 등 한때 화단의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그러했듯 1987년 결혼과 함께 이런저런 연유로 일을 접었다.

우연찮게 89년 불교방송국 개국 때 공채 1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방송 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외환위기 이후 방송국 인력이 줄자 그는 대외 섭외는 물론 녹음기를 둘러메고 취재까지 했다. 고생스러웠지만 각계각층의 성공한 인물을 많이 접하는 기회가 됐다. 그들 대부분이 달변이라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미국의 저명 경영학자 겸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의 '21세기에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글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내 장기를 책으로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묵묵히 자기 일만 한다고 알아주는 세상은 지난 것 같아요.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현재 불교방송에서 노후를 미리 대비하려는 중.장년층을 위한 '새로운 인생'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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