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열린 배꽃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배꽃 아래서 시 낭송과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다.(왼쪽 사진) 여성들이 배꽃을 배경으로 봄 풍경을 담고 있다.(오른쪽 위 사지) 오른쪽 아래 사진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 [산토끼 뮤직 제공]
2008년 1회 공연 때는 600여 명이 찾아와 무대 없이 맨땅에서 시를 낭독하고 음악을 연주했다. 지난해 공연은 조그맣게 무대도 꾸미고 음향도 신경을 써 1500여 명의 관객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다. 올해는 음향시설과 무대장치가 한층 업그레이드돼 더욱 더 풍부한 음악과 시 낭송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첫 무대는 클래식기타 연주가 강찬주의 감미로운 기타 명곡으로 연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로망스’ ‘라쿰파르시타’ 등 주옥같은 클래식 기타 선율을 선보인다. 해외 초청 아티스트로는 일본의 보사노바 가수 요시다 케이코가 초청돼 상큼한 재즈 보사노바를 노래한다. 작년에도 참여한 힐링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가 이번에는 피아노 반주를 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어 16명으로 이뤄진 한국민속합창단이 따뜻하고 소박한 민속합창 무대를 선사한다. 야금과 장구, 해금, 피리, 대금 등 우리 가락의 반주에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노래한다. 민요 합창, 명곡 가요 등이 선곡될 예정이다. ‘가시버시사랑’ ‘배띄어라’ 등의 창작곡까지 감상할 수 있다.
매년 공연은 매년 배꽃이 만개할 쯤 토요일 오후에 하고 있다. 그 주변의 배 농가는 배꽃에 화수분을 옮기는 화접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공연이 진행되는 윤씨농원의 배나무는 1000 여주 정도로 4월 배꽃이 필 즈음에는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사방이 흰 눈이 덮인 것처럼 아름답다. 해가 질 때는 저녁 노을과 함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콘서트를 기획한 윤태민씨는 “편안하게 머무르며 4월의 배밭을 즐겨주길 바란다. 배꽃 아래 만난 음악과 시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은 ‘사랑밭새벽편지’ 홈페이지(http://www.m-letter.or.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선착순 마감한다. 인터넷 신청자가 미달될 경우에만 당일 입장이 허용된다. 지하철 이용 시 수도권전철 성환역 1번 출구에서 오후 1시30분, 2시, 2시30분에 차량이 운영된다.
▶공연 문의= 02-2613-8864.
고은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