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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하얀 배꽃 속에서 봄의 선율을 느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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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열린 배꽃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배꽃 아래서 시 낭송과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다.(왼쪽 사진) 여성들이 배꽃을 배경으로 봄 풍경을 담고 있다.(오른쪽 위 사지) 오른쪽 아래 사진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 [산토끼 뮤직 제공]

‘음악이 있는 배꽃과 시가 있는 피아노’ 콘서트가 17일 오후 3시부터 아산시 음봉면 의식리 윤씨농원 배밭 과수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배꽃 콘서트는 일과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마음의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흰 배꽃이 만개한 과수원에서 음악 연주와 시 낭독으로 꾸며진다.

2008년 1회 공연 때는 600여 명이 찾아와 무대 없이 맨땅에서 시를 낭독하고 음악을 연주했다. 지난해 공연은 조그맣게 무대도 꾸미고 음향도 신경을 써 1500여 명의 관객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다. 올해는 음향시설과 무대장치가 한층 업그레이드돼 더욱 더 풍부한 음악과 시 낭송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첫 무대는 클래식기타 연주가 강찬주의 감미로운 기타 명곡으로 연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로망스’ ‘라쿰파르시타’ 등 주옥같은 클래식 기타 선율을 선보인다. 해외 초청 아티스트로는 일본의 보사노바 가수 요시다 케이코가 초청돼 상큼한 재즈 보사노바를 노래한다. 작년에도 참여한 힐링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가 이번에는 피아노 반주를 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어 16명으로 이뤄진 한국민속합창단이 따뜻하고 소박한 민속합창 무대를 선사한다. 야금과 장구, 해금, 피리, 대금 등 우리 가락의 반주에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노래한다. 민요 합창, 명곡 가요 등이 선곡될 예정이다. ‘가시버시사랑’ ‘배띄어라’ 등의 창작곡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음악뿐 아니라 시인의 시 낭송과 해석도 함께 들을 수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가림 시인, 소박하고 깨끗한 시어가 특징인 김용택 시인, 서정적인 시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 그리고 초대시인으로 천안의 향토 문학인 이은경 시인, 사회를 보는 유기농 포도밭을 가꾸고 있는 류기봉 농부 시인까지 다섯 명의 시인이 자리를 함께 한다. 시 낭송은 감미로운 음악과 어우러져 산뜻한 봄 분위기를 선사한다. 콘서트는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를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노래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매년 공연은 매년 배꽃이 만개할 쯤 토요일 오후에 하고 있다. 그 주변의 배 농가는 배꽃에 화수분을 옮기는 화접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공연이 진행되는 윤씨농원의 배나무는 1000 여주 정도로 4월 배꽃이 필 즈음에는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사방이 흰 눈이 덮인 것처럼 아름답다. 해가 질 때는 저녁 노을과 함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콘서트를 기획한 윤태민씨는 “편안하게 머무르며 4월의 배밭을 즐겨주길 바란다. 배꽃 아래 만난 음악과 시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은 ‘사랑밭새벽편지’ 홈페이지(http://www.m-letter.or.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선착순 마감한다. 인터넷 신청자가 미달될 경우에만 당일 입장이 허용된다. 지하철 이용 시 수도권전철 성환역 1번 출구에서 오후 1시30분, 2시, 2시30분에 차량이 운영된다.

▶공연 문의= 02-2613-8864.

고은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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