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주(宋月珠)전 조계종 총무원장과 유재천(劉載天)한림대 부총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세중(李世中)변호사 등 사회 원로들이 2일 서울 종로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무조사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로 사회 전체가 혼돈에 휩쓸려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며 "납득할 수 있는 바른 처리방안을 제시하라" 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언론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이란 공동성명서를 통해 세무조사 이후의 사회상황을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와 정신적 공황상태' 라고 규정하고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는 강원용(姜元龍).서경석(徐京錫)목사, 강우일(姜禹一)가톨릭서울대교구 주교 등 종교계 인사와 이한택(李漢澤)서강대 총장.이종훈(李鍾燻.전 중앙대 총장)경실련 공동대표.손봉호(孫鳳鎬.서울대 교수)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이석연(李石淵)경실련 사무총장.김재옥(金在玉)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대표 등 종교계.학계.시민단체 인사 32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23개 언론사 전부가 탈세를 했음에도 정부가 6개 언론사만 고발함으로써 공정성이 크게 훼손되고 언론 길들이기라는 의혹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 이라면서 " 언론탄압의 의혹을 남기지 않는 길을 찾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성명은 "우리나라가 일찍이 지금처럼 공론의 장(場)이 파괴된 적이 없었다" 며 "정부가 언론개혁을 명분으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지 않은지를 감시하고 언론 스스로의 쇄신이 되고 있는지를 감시할 공정한 언론감시운동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 "MBC.KBS.YTN 등 방송사와 연합뉴스.대한매일신문 등의 정부지배 매체들이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도록 언론사 임원 선임방식의 개혁 내지는 소유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언론개혁은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이었다" 며 "언론사들이 그러한 노력을 소홀히 해 온 점을 언론기관 종사자들이 크게 반성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성명과 관련, 이세중 변호사는 "세무조사 이후 극단적 대립이 난무한다는 위기의식에 공감해 마련된 것" 이라며 "언론 자율개혁.언론자유, 정치적 목적을 떠난 공정한 세무조사를 촉구한다는 원칙을 표명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