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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회사 '난리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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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적인 식품회사들이 아프리카 서남부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영어 국명은 아이보리코스트)의 유혈사태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이 나라가 세계 1위의 코코아(원두)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생산량은 140만t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었다.

프랑스인을 겨냥한 유혈 폭력사태로 지난 6일부터 두개의 주요 항구인 아비잔과 산페드로항이 마비되면서 코코아 수출이 중단됐고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코코아 원두가격은 12%나 뛰어 t당 1890달러에 달했다.

초콜릿의 주원료로 쓰이는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자 세계 최대 초콜릿회사인 미국 허시를 비롯해 네슬레 등이 벌벌 떨고 있다. 코코아는 각종 식품에 단맛을 내는 재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크래프트.켈로그.제너럴 밀스 등 대형 식품회사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군은 지난 5일 북부 반군지역에 있던 프랑스 평화유지군을 공격, 프랑스 병사 9명이 사망했다. 다음날 프랑스가 대규모 반격에 나서 50여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이에 현지인들이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약탈과 방화를 하는 소요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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