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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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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자폐는 아직까지 정확한 발생 원인을 모르고, 개인별로 증상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여러 오해도 생겨난다. 자폐에 대한 편견과 진실을 알아본다.

◇ 자폐증은 부모의 무관심 때문에 발생한다? 아니다. 이같은 오해는 1943년 세계 최초로 자폐증의 정의를 내린 미국의 레오 캐너 박사가 표본 사례들을 근거로 자폐가 고학력층 부모의 냉정한 양육태도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을 편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후 실시된 연구를 통해 자폐는 뇌신경.호르몬 계통의 이상 등 다양한 신체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부모나 양육환경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 자폐증은 여아보다 남아들에게 많다? 맞다. 남아가 여아에 비해 네배 가량 발생 비율이 높다. 다른 신체.정신장애도 대체로 남아의 발병 빈도가 높다.

◇ 자폐아는 고학력.상류층 가정에 더 많다? 아니다. 자폐증은 국가.민족.지역적 배경 및 부모의 경제적 지위.직업 등과 상관없이 영아 1만명 당 4~5명에서 10명꼴로 발생한다. 다만 부유층 가정일수록 아이의 자폐 징후를 더 일찍 발견하고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 자폐아는 모두 저능아다? 아니다. 대부분 자폐아들이 평균치 이하의 지능지수를 기록하는 건 일반 어린이들과 달리 세상을 배울 기회가 별로 없는데다 정신지체 등 다른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당수 자폐아들은 놀라운 암기력을 갖고 있다든지, 음악.미술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등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이 있다. 영화 '레인 맨' 의 주인공 더스틴 호프먼 같은 경우가 그런 예다.

*도움말 주신 분=김수진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 계장▶신석호 소아정신과 원장▶양문봉 밀알연구소장▶이숙형 성광유치원장▶전청자 믿음복지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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