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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전화'에 남성 상담 크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아내가 인터넷 채팅에 빠지더니 애들은 팽개치고 남자를 만나러 나가 새벽에 들어와요.달래고 애원해 봐도 소용이 없어요.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전주여성의 전화’에 인터넷 채팅 중독에 빠진 아내의 문제를 상담한 A(45)씨의 얘기다.

남편에게 매를 맞는 등 가정문제로 고민 중인 여성들을 상담하기 위해 설치된 여성상담기관에 남성 상담자들이 늘고 있다.

전주여성의 전화의 경우 지난 1∼6월 올해 상반기 동안 상담자는 1천1백여명으로 이중 1백4명이 남성으로 10명 중 한 명꼴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가량 늘어난 것이며 3년전 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들의 상담 내용은

‘아내가 가정을 소흘히 한다’

‘아내로부터 매를 맞는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 등등…

특히 아내가 노래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가정을 소흘히 해 불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해결책을 찾는 남성들도 상당수다.

김모(48)씨는 “경제난으로 월급이 줄어 드는 바람에 아내가 화장품 세일을 한다고 해도 말리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술에 취해 들어 오는 날이 많아져 가정불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담소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남성 상담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들의 문제는 대부분 양성 평등적인 시각에서 아내의 직업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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