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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청 공무원들 릴레이 봉사활동 펼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달 23일 전북 익산시 팔봉동에 있는 정신지체아 수용시설 ‘영산의 집’.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직원 10명이 오전 9시부터 이곳을 찾아와 1백여평 채소밭의 풀을 뽑고 가꾸는데 오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오후 들어서는 6시30분까지 방 구석구석을 쓸고 유리창을 닦는 등 등 대청소를 하고 먼지 앉은 커튼을 떼내 깨끗히 빨았다.

이보다 1주전에는 허가민원과 직원들이 이곳을 찾았고,다음주 목요일에는 세무과에서 나올 예정이다.

문화관광과 최양옥(43)계장은 “직원 대다수가 이런 봉사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뿌듯한 표정이어서 가을쯤 다시 한번 이곳을 찾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시 공무원들이 릴레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목 ·금 ·토요일을 ‘봉사활동의 날’로 정해 각 과별로 순서를 정해 사회복지시설을 찾고 있다.

1천2백여 명의 공무원들은 10명씩 조를 짜 차례로 양로원 ·아동보육원 ·장애인재활원 등 총 13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오전9시∼오후6시까지 갖가지 봉사활동을 벌인다.

노인 ·장애인들에게 목욕을 시키고 손·발톱도 깎아준다.또 시설내 청소와 정원가꾸기 등 주변지역 청소도 하고 이불 빨래 등 힘든 일을 돕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할 때는 십시일반으로 주머니를 털어 작은 선물을 마련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릴레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초부터.외환위기후 양로원 등을 찾는 방문·후원인들의 발길이 눈에 띠게 줄어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범시청 차원에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

봉사활동은 한번에 2∼3개팀이 참여해 현재까지 50여회를 다녀왔으며 연말까지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시청 관계자는 “릴레이 봉사활동은 함께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가꾸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이라며 “앞으로는 단순한 노력봉사 뿐아니라 책 보내기·의류 지원 등 체계적 사업을 벌이고 자매결연을 맺어 정기적인 위로전화,고충상담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익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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