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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안방살림 잘해야 강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안방 잘 지키는 호랑이가 밖에서도 용맹한 법이다. 출범 4년 만에 첫 지역연고제를 도입한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홈경기에 강한 팀이 역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홈경기에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팀은 춘천이 연고지인 한빛은행이다. 31일 현재 9승5패로 2위에 올라 있는 한빛은 춘천에서 치러진 개막전 1패 이후 홈 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의 1위팀인 신세계는 광주 홈에서 4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두 팀은 홈에서 이룬 승리를 바탕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3승11패로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인천 금호생명의 경우 홈에서 다섯경기 중 1승만을 건졌을 뿐이다.

한빛 박명수 감독은 "첫 홈경기에서 팬들이 예상 외로 많이 와 선수들이 너무 흥분한 것 같다" 며 "비록 졌지만 체육관이 관중들로 꽉 찬 그날의 흥분을 잊지 못한다" 고 말했다. 안방에서 펄펄 나는 한빛은 30일 홈경기에서도 금호와의 연장전 끝에 승리를 낚았다.

여자농구 한빛만을 유일하게 프로스포츠로 유치한 춘천의 관중 동원은 매경기 1천명이 넘고 있다. 춘천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홈팀을 응원하는 소리로 체육관이 들썩거린다. 지난 시즌까지 동원된 관중들로 채워진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박명수 감독은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과 격려를 먹고 경기를 한다. 박빙의 승부일수록 그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며 남은 홈경기에서의 전승을 장담했다.

신세계의 경우 다른 팀보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지만 홈에서는 이 점이 장점이 되는 셈이다.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남은 홈경기를 꼭 전승으로 이끌어 신세계하면 광주, 광주하면 신세계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농구 중흥' 을 내걸고 힘찬 걸음을 내디뎠던 신세계 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플레이오프까지 팀당 10여경기가 남아있다. 홈경기는 4~5경기씩을 더 치르게 된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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