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별난 특구' 신청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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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오는 12월께 이뤄질 지역산업특화발전특구의 첫 지정을 앞두고 지자체들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전북 순창군이 지난달 말 전국에서 처음으로 된장.간장.청국장.고추장 소스 등을 산업화하기 위한 '장류산업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한 데 이어 부산 해운대구는 이날 '컨벤션.영상.해양레저특구'로, 전남 여수시는 '오션리조트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했다.

지난해 말 통과된 지역특화발전특별법에 따라 지정되는 지역특구는 재정.세제 등의 지원은 없지만 정부가 산업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줘 지역별로 특색있는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지정되는 곳이다.

순창군은 지역특구로 지정되면 장류연구소를 설립, 고추장 민속마을 내 45개 업소들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나서 우리 고유의 맛을 살린 전통 고추장 등을 대표 상품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해운대구도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모터쇼 등 각종 국제행사와 12㎞에 달하는 해안선, 요트경기장 등을 해운대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을 특화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순창군 등은 오는 12월 열리는 지역특구위원회에서 국내 첫 지역특구로 신청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재경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실시한 예비조사에서는 '실버 특구'(대구시.동구 공동), '갯벌생태체험특구'(충남 보령시), '미역.다시마특구'(부산시 기장), '동굴 특구'(강원도 삼척시) 등 448개 지자체가 특구 지정을 희망해 앞으로 특구 신청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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