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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침·월화·수목 드라마 모두 바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최근 시청률 부진에 고심하고 있는 MBC가 오는 20일을 기해 월화.수목 드라마와 일일 아침극 등 드라마 세 개를 동시에 갈아치우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드라마 시청률이 채널 전체의 시청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그간 MBC 드라마의 부진은 MBC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수술' 은 한 드라마가 끝나면 다른 드라마가 뒤를 잇는 통상적 개편과 성격이 다르다.

월화 드라마 '홍국영' 의 경우 종영일은 7일(40회)이지만 후속작인 '선희진희' 는 한 주를 건너 뛰어 20일 시작하는 데서 알 수 있다.

50회로 예정됐던 '홍국영' 이 7~8%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40회로 조기 종영하면서 후속작 '선희진희' 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까닭도 있지만 같은 주에 드라마 세 개를 동시에 띄워 'MBC 드라마가 달라졌다' 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13, 14일에는 영화 '터뷸런스' 1, 2편을 대체 편성한다.

반면 15% 내외의 시청률로 바로 뒤 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던 일일극 '결혼의 법칙' 은 조기 종영이 고려됐으나 최근 시청률이 조금씩 오르면서 살아 남게 됐다.

안광한 편성기획부장은 " '결혼의 법칙' 제작진과 긴밀히 협의해 드라마 전개를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는 방향으로 바꾼 게 주효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수목 드라마 '네 자매 이야기' 와 아침극 '내 마음의 보석상자' 는 각각 김국진.송윤아 주연의 '반달곰 내사랑' 과 이응경.김주승 주연의 '보고 싶은 얼굴' 로 교체된다.

하지만 사극을 위시한 KBS.SBS의 '화력' 이 막강해 MBC 드라마의 실지(失地)회복이 쉽지는 않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예컨대 SBS 월화 사극 '여인천하' 는 최근 40%를 웃도는 시청률(주간 1위)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고, KBS2 수목 사극 '명성황후' 도 30%에 가까운 수치로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고 있다.

호흡이 긴 사극의 특성상 고정 시청자층이 형성되면 중간 이탈률이 미미하기 때문에 당분간 MBC 드라마의 고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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