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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대형 농업회사’ 시동 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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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4일 김제시청에서 김완주(왼쪽에서 셋째) 전북지사, 이건식(넷째) 김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지구 농업회사 사업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전북도 제공]

전북 김제시 광활면에 이르면 2012년부터 대형 유리온실 수십 개가 즐비하게 들어선다. 유리온실은 농촌에 보급된 일반 온실보다 5~10배나 크고, 온도·습도 자동조절 장치와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 첨단시설을 갖춘다.

이곳 첨단 온실에서는 파프리카·토마토 등을 재배, 중국·일본·동남아 등으로 수출하게 된다. 생산뿐 아니라 수출까지 모든 처리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가공·유통·포장 시설을 함께 세운다.

새만금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 농업회사가 들어선다. 농업회사들은 각각 100㏊ 이상 대규모 농지에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 해외 수출에 주력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100억달러 농산물 수출 달성을 위한 전진기지로 키우려는 것이다.

전북도와 김제시·농어촌공사는 14일 김제시청에서 새만금 농업회사 육성을 위한 협약식을 했다. 이 사업에는 농산무역·동부그린바이오·초록마을 등이 사업자로 참여한다. 3개 회사는 5년간 700㏊의 간척농지에 3715억원을 투자해 첨단 온실과 친환경 농산물 단지, 유기농 축산단지, 육묘장 등을 조성한다.

농업회사들은 첨단 온실을 중심으로 원예·화훼와 유기농 한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펼친다. 농산무역은 파프리카·토마토·아스파라거스 등 시설원예사업을 하고 가공식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의 파프리카 생산 농업법인으로, 김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동부그린바이오는 사료용 종자·작물을 재배하고 유기농 한우사업에도 진출한다. 초록마을은 유기농 밀·콩 등 생산과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 사업을 한다.

농업회사들이 들어설 부지는 올 하반기 세부 설계를 거쳐, 내년 초 도로·전기·배수로 등 기반공사에 착수한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행정절차와 기반시설을 지원한다.

새만금은 전체 2만8300㏊의 간척지 중 30%(8570㏊)를 농업용지로 쓴다. 새만금 농업용지에는 농업회사 외에 원예 수출단지와 첨단농업 시험단지, 유기농 단지, 곡물 단지 등도 들어선다.

농업회사는 정부가 수출농업의 견인차로 내세우기 위해 영산강 간척지(713㏊)에 처음 설립했다. 영산강 간척지의 경우 지난해 8월 510㏊를 개발할 업체로 한빛들㈜ 등 3개 업체를 선정했다. 농업회사는 한 해에 3.3㎡당 1000원 안팎의 싼 임대료를 내고 30년간 농사를 짓는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새만금 농업용지는 고부가 농식품 산업과 첨단 농법을 결합한 미래 한국농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대형 농업회사들이 익산에 들어서는 국가식품 클러스터와 함께 동북아 식품시장을 이끄는 허브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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