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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레이더] 미국 2분기 GDP 곧 발표…시장 또 한번 요동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산넘어 산이다.

2분기 기업 실적발표 시기를 겨우 넘기는가 싶더니 경기침체의 악령이 다시 살아나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 기업들이 형편없는 실적치를 잇따라 내놓았음에도 시장은 "2분기가 최악일 테니, 3분기 이후를 참고 기다리자" 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희망이 점차 사그라지면서 시장은 방향감각을 잃은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은 "현재로선 3분기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지난주 의회연설에서 "경기침체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며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국내 경기상황도 마찬가지다. 수출이 갈수록 나빠지자 정부는 콜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한 내수진작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였다. 경제가 오죽 어려우면 별 내용도 없는 내수진작 카드까지 들고 나왔겠느냐는 반응이다.

이번주에도 굵직굵직한 경기지표가 나온다. 무엇보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잠정치가 관심이다.

애널리스트들은 0.5% 성장을 점쳤다. 발표치와 예상치의 차이에 따라 시장은 또 한차례 흔들릴 것이다. 국내 산업활동 동향과 수출입 실적도 주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내용을 봐야겠지만 경기침체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 확인시켜주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증시 주변에는 종합주가지수가 결국 500 근처에 가야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올 4월 초 주가 바닥 때의 경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수가 일단 500 근처로 밀렸으나 540까지는 바로 반등했던 것이다. 이미 팔 기회를 놓친 투자자라면 추격 매도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후반부터 삼성전자와 SK텔레콤.한국통신 등 핵심 기술주들을 조금씩이나마 되사들이고 있다. 현금을 챙긴 투자자라면 이들 기술주에 자꾸 눈이 가겠지만, 아직은 기다림의 인내가 필요해 보인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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