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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최고 월간중앙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얼굴)최고위원이 월간중앙 8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언론사 사주의 구속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해 파문이 일고 있다.

韓위원은 "언론사 사주가 구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면서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하고 있을 때는 온건파의 입지를 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는 얘기까지 했다. 그는 "언론이 정권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는 온건파가 언론편을 들어줄 수 없다" 며 "그러니까 전쟁을 하지 말고 사실보도를 하라" 고 언론에 충고했다.

韓위원은 이어 "우리 같은 온건파들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검찰조사에)간섭은 못하지만 여당 입장에서 건의는 할 수 있다" 면서 "검찰조사가 좀 불편하더라도 갔다오면 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권 내 온건파들은 언론사 사주가 구속되는 걸 원치 않고, 그걸 건의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사도 자제해야 한다' 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경파와 언론 양측에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韓위원은 이달 초 한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불구속이 원칙에 어긋난 것은 아니다" 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치인이 의견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지적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동교동계의 핵심인 韓위원의 발언은 자칫 여권 핵심부의 뜻으로 오해될 수 있다" 면서 "여권의 현재 분위기는 법대로 간다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韓위원측은 파문이 확산되자 "언론이 본래의 사명으로 돌아가주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 이라며 "특정 언론 사주를 염두에 두고 한 얘기가 아니다" 고 해명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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