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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국정이나 바로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권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따끔한 경고를 주자. "

한나라당(http://hannara.or.kr)이 전국 순회 시국강연회를 시작한 20일 의정부 시민회관. 국회의원 50여명과 당원.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연단에 올라 이렇게 외쳤다. 회관 벽엔 '독재정권 따로 없다. 언론탄압 중단하라'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李총재는 경제.교육.실업문제를 예로 들며 "나라가 이꼴이면 대통령과 정부와 집권당은 발벗고 나서서 국정을 바로잡아야 하는데도 언론개혁이란 이름으로 비판적 신문을 때려잡기 위해 나섰다" 고 소리높였다.

그는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법의 이름을 빌린 세무조사는 법의 폭력이고 독재" 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부 전문가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배병휴(裵秉烋)경제풍월 대표=기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큰 기업은 큰 죄인, 중견기업은 중간죄인으로 몬다. 시장경제로 개혁한다면서 반(反)시장주의자의 목소리를 담아 추진했다.

▶송영대(宋榮大) 전 통일원차관=남북간이 수면 위는 평화라지만 그 아래에선 군사적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남북한이 불가침선언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개헌.국가보안법 철폐.주한미군 철수문제가 생기고, 반공 대신 연공(聯共).친공(親共)간판을 걸어야 할지 모른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朴寬用)언론자유수호특위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박지원(朴智元)정책기획수석이 국가정보원에서 '언론개혁은 성공해야 한다' 고 연설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며 "기자 한 명만 구속해도 대통령이 아는데 23개 언론사를 잡는데 대통령이 몰랐다니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격" 이라고 꼬집었다.

의정부=고정애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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