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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만남 찬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회장단이 9일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일본 연립 3여당 간사장들과 '냉랭한' 오찬을 했다. 화제가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였기 때문이다.

한국측 참석자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민주당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부총재 등.

일본측은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자민당, 후유시바 데쓰조(冬柴鐵三)공명당, 노다 다케시(野田毅)보수당 간사장이다.

JP는 "일부 한국 정치인이 일본 대사관을 폐쇄하라고 주장할 정도" 라며 교과서 재수정을 요구했다. JP는 "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이 20년도 안돼 또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것처럼 요즘 동북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날까봐 걱정하는 국민도 있다" 며 일본의 군비 증강 문제를 거론했다. 전쟁 얘기까지 나오자 일본측의 표정이 굳어졌다고 한다.

자민당 내 실력자인 야마사키 간사장은 "정부가 민간 출판사들이 만든 교과서 내용에 간섭하기는 어렵다. 이해해 달라" 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다 간사장은 " '후지(富士)산은 하나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는 일본 속담처럼 역사에 대한 관점이 기술(記述)주체마다 다를 수도 있다" 고 말했다. 대화는 예정 시간을 넘겨 2시간30분 가량 계속됐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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