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옛 쌍용중공업)는 이날 범양상선의 주식 67%를 415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체결했다.
STX는 또 범양상선의 사명을 'STX팬오션(Pan Ocean)'으로 변경하고 STX팬오션의 대표이사 회장에 강덕수 STX 회장, 대표이사 부사장에 범양상선 이종철 전무를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를 했다.
강 회장은 계약식에서 STX팬오션을 2010년까지 세계 5대 해운회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존의 범양상선은 벌크선(곡물.무연탄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선박)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들 만큼 명성과 영업력이 있었다"며 "STX팬오션의 선단을 컨테이너선.LP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개편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한층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엔진과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STX엔진.STX중공업을 세계 5대 엔진 메이커로 키우고▶군함용 레이더 등을 제작하는 STX레이다시스의 선박용 항법장치 사업을 확대하고▶STX에너지의 경우 산업단지 내 열병합 발전 시장에 주력하기로 하는 등 계열사별 경영 전략을 밝혔다.
강 회장은 "범양상선을 인수함으로써 STX그룹은 해운-조선-조선기자재 산업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며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적극 활용해 세계적인 해운-조선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STX팬오션 ▶전무 변용희 이상문▶상무 유천일
◆ STX에너지 ▶부사장 홍경진
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