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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범양상선 최종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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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TX 그룹이 8일 범양상선 인수를 매듭짓고 2010년까지 매출 10조원의 조선.해운.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그룹 비전을 발표했다. 현재 2조3000억원인 해운 분야의 매출을 5조원으로 늘리고, 현재 2조원인 조선 분야의 매출은 4조원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STX 그룹의 올해 매출은 4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STX(옛 쌍용중공업)는 이날 범양상선의 주식 67%를 415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체결했다.

STX는 또 범양상선의 사명을 'STX팬오션(Pan Ocean)'으로 변경하고 STX팬오션의 대표이사 회장에 강덕수 STX 회장, 대표이사 부사장에 범양상선 이종철 전무를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를 했다.

강 회장은 계약식에서 STX팬오션을 2010년까지 세계 5대 해운회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존의 범양상선은 벌크선(곡물.무연탄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선박)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들 만큼 명성과 영업력이 있었다"며 "STX팬오션의 선단을 컨테이너선.LP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개편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한층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엔진과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STX엔진.STX중공업을 세계 5대 엔진 메이커로 키우고▶군함용 레이더 등을 제작하는 STX레이다시스의 선박용 항법장치 사업을 확대하고▶STX에너지의 경우 산업단지 내 열병합 발전 시장에 주력하기로 하는 등 계열사별 경영 전략을 밝혔다.

강 회장은 "범양상선을 인수함으로써 STX그룹은 해운-조선-조선기자재 산업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며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적극 활용해 세계적인 해운-조선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STX팬오션 ▶전무 변용희 이상문▶상무 유천일

◆ STX에너지 ▶부사장 홍경진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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