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의학전문 대학원, 현재 대학생도 입학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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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03학년도부터 도입될 예정인 의학 및 치의학 전문대학원(4년 과정)에 현재 고3은 물론 대학 재학생도 입학이 가능해진다. 또 당초 일반대에서 2학년 이상을 다니며 90학점 이상을 따야 하는 의학교육 입문시험(MEET) 응시자격 요건도 85학점 이상 이수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의대들의 모임인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 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무상(李武相)연세대 교수는 4일 "늦어도 2004년 6월까지는 실시될 예정인 의학교육 입문시험엔 현재 대학 재학생도 응시할 수 있으나 응시자격 등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전문대학원 시안 발표 후 공청회 등을 거친 결과 학부 90학점 이상 이수 요구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대학들의 의견이 많아 85학점 이상 이수로 완화토록 교육부에 건의했다" 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반대 학부 2년 이상 재학, 85학점 이수, 의학교육 입문시험 합격 외에 학부 성적.면접 등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전문대학원 입학이 결정된다.

추진위는 다음달 말까지 이같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운영의 세부안을 교육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의학교육 입문시험에는 수학.과학 등의 관련 지식을 알아내는 문제뿐 아니라 집중력과 공간 지각 능력.적성을 테스트하는 문제도 포함될 전망이다. 李교수는 "입문 시험이 '제2의 수능' 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의사로서의 적성.인성은 물론 순발력.판단력을 검증하겠다는 취지" 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대학원 도입을 위해 일부대가 2003학년도 입시에서 의예과 모집을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학부 폐지 등 결정이 대학 내 논란으로 다소 늦어져 현재 고2 학생들이 입시 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李교수는 "어느 대학이 의예과 학부 과정을 폐지할 것인지는 내년 2월께 결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전국 과학고 학부모들은 "의학전문대학원 최종안을 빨리 발표해야 입시 대비가 가능하다" 며 교육부 등에 조기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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