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곡교과서 9곳 자체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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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역사 왜곡으로 한국.중국의 재수정 요구를 받은 역사왜곡 중학교 교과서를 집필한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이 2일 스스로 9곳을 수정하겠다며 문부과학성에 승인을 요청했다.

9곳 가운데 5곳은 한국 역사와 관련해 왜곡한 부분이며 나머지 4곳은 단순한 수치 등이 잘못된 부분이다.

새역모는 '중국의 복속국이던 조선' 을 '중국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 아래 있던 조선' 으로 수정했으며, 한일합병과 관련해 '일부 병합을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있었다' 는 표현을 삭제했다. 그러나 침략을 전쟁으로 표현하거나 종군위안부 부분을 삭제한 데 대한 수정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니시오 간지(西尾幹二)새역모 회장은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전반적으로 큰 오류는 없는 것으로 판정했지만 역사적 사실이 불충분한 부분이 있어 재수정을 결정했을 뿐이며 외국의 압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朝日)신문은 2일 "문부과학성은 한국.중국이 요구하는 재수정 내용 가운데 대부분인 근.현대사 부분은 역사 해석 및 표현의 문제에 불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며 "재수정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르면 8일로 예정된 자민당 등 연립 3여당 간사장의 중국.한국 방문 전에 발표할 것" 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우익 교과서의 재수정은 이번 새역모의 자체 수정 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수정문제와 관련, "왜곡된 근.현대사를 수정하지 않는 한 일본측의 해답을 받아들일 수 없다" 는 입장을 일본측에 전달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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