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은행 대출금리 사상 첫 연7%대로 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은행 대출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7%대로 떨어졌다. 우량고객과 안전한 거래처에 돈을 빌려주려고 은행들이 금리 내리기 경쟁을 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중 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1%포인트 낮아진 7.99%를 기록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외환위기 직후 한때 17%대까지 치솟았었다.

5월 중 기업 대출금리는 7.74%로 전달(7.85%)보다 0.11%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 대출금리(신용.담보대출 평균)도 4월(8.70%)보다 0.16%포인트 낮아진 8.54%를 기록했다.

수신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4월과 같은 5.11% 수준에 머물렀다. 국민.주택은행 등 수익성이 좋은 은행들은 거액예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대금리 적용을 확대했지만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 가운데 일부 은행은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이행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축소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신 평균금리는 4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신금리는 정기예금 금리가 전달 수준인 5.79%를 유지한 가운데 기업자유예금은 0.09%포인트 오른 3.90%, 주택부금은 0.03%포인트 오른 6.8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저축예금(2.37%)과 정기적금(6.17%).상호부금(6.28%)은 내림세였다.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금리가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 높아졌는데 표지어음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금리는 자금운용의 어려움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인데 비해 지난달 하락 폭이 컸던 일부 대출금리가 반등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현재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며 "앞으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 이라고 진단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