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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경기운영 미숙한 프로축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어떤 승부도 마찬가지지만 24일 프로축구 수원경기는 대전과 수원 모두에 양보할 수 없는 귀중한 경기였다. 그러나 심판의 미숙한 경기운영이 일을 그르쳐 대전은 승점 1점을 도둑맞았다고 분노하고 있고, 수원은 고종수의 멋진 프리킥 결승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도 개운치 않게 됐다.

사단은 2 - 2 동점이던 후반 46분 발생했다. 대전의 수비수 콜리가 수원 데니스를 거친 태클로 쓰러뜨려 1차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콜리가 경고를 받고도 그라운드에 누운 채 일어나지 않자 경기를 고의로 지연시킨다고 판단한 수원의 졸리가 콜리를 억지로 일으키려다 다툼이 일어났다. 왕종국 주심은 콜리에게 2차 경고와 함께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을 명령하면서 졸리에게도 옐로카드를 꺼냈다.

왕 주심의 '카드 제시' 가 여기서 그쳤다면 좋았겠지만 2분 전 수원 조성환이 받은 경고를 졸리의 경고로 착각한 왕 주심이 졸리에게도 레드카드를 꺼냈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은 졸리가 자신은 첫번째 경고라고 항의했고, 왕 주심은 자신의 착각을 인정하고 곧 퇴장 명령을 번복했다. 이 장면이 문제였다.

멀리서 지켜보던 대전 서포터스와 대전 벤치는 주심이 홈팀 수원에 편파적인 판정을 내린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고종수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되자 일부 흥분한 서포터스가 그라운드까지 뛰어들었다. 난장판이 된 경기는 5분 이상 지체됐고, 경찰이 출동해서야 겨우 경기가 속개될 수 있었다.

안경락 경기 감독관은 "졸리가 경고를 처음 받았다는 심판의 판정에 하자는 없다. 다만 착오가 있었을 뿐" 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수원=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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