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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서점들 '나만의 서비스' 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가격이냐? 서비스냐?'

가격할인 경쟁이 치열하던 인터넷 서점가가 서비스 차별화로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실적을 올리는 데는 할인판매가 최고지만 장기적으로는 깊이 있는 서비스가 고객을 붙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덕분에 네티즌들은 당분간 싼값에 다양한 이벤트.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가격경쟁은 여전=지난 4월 12일 북파크(http://www.bookpark.com)가 일부 서적을 40% 할인 판매하면서 시작된 인터넷 '책값 전쟁' 은 몇차례 우여곡절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와우북(http://www.wowbook.com)이 전 서적 50% 할인을 내건 뒤 배송 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으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대형 서점의 인터넷 매장들이 할인에 나서면서 다시 경쟁이 불붙은 것.

인터넷 교보문고(http://www.kyobobook.co.kr)가 베스트셀러와 신간서적 3백종의 할인판매에 들어간 것은 지난 11일.

뒤이어 반디앤루니스 서울문고가 운영하는 반디북(http://www.bandibook.com)도 7월 18일까지 예정으로 30%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인터넷영풍문고(http://www.ypbooks.co.kr)도 비슷한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전문 인터넷 서점들도 여러가지 이름으로 비슷한 할인 폭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출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서점들의 가격 경쟁은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하고 서적 조달이 어려운 군소 인터넷 서점들은 할인판매와 함께 특화된 서비스로 살 길을 찾고 있다.

◇ 특성화.전문화로 활로찾기=컴퓨터.만화 등 전문분야를 강화하거나 공동구매까지 벌이는가 하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를 끄는 곳도 있다.

한때 가격경쟁의 선두에 섰던 인터넷 서점 예스로(http://www.yesro.com)는 최근 만화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김태훈 개발실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정보 DB를 구축하기로 했다" 며 "만화가 지망생, 매니어들을 위한 코너도 강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일반 인터넷 서점보다 훨씬 많은 3만여권의 만화를 구매할 수 있고 회원들은 상당한 분량의 만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매일 30~40권의 신간이 추가되는 것도 강점.

지난 11일 사이트를 개편한 북스포유(http://books4u.co.kr)에서는 공동구매가 가능하다. 김경우 전략기획팀장은 "주로 IT분야의 외국 전문서적을 대상으로 한다" 며 "할인폭은 적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하고 있어 차츰 늘려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북스포유는 이 밖에 컴퓨터.수험서.외국어 등 특정 분야의 책을 따로 모아 둬 원하는 책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리브로(http://www.libro.co.kr)는 '어린이 리브로' 라는 특화 코너를 운영중이다. 하반기 중에는 예술.건축.디자인 분야에 특화된 예술서점 '아티누스' 를 열 계획.

한편 규모가 큰 인터넷 서점들은 특정분야에만 집중하기 보다 각종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고정 고객' 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알라딘은 최근 독자서평 코너를 강화한 데 이어 고객이 주문한 책의 배송상태를 알 수 있는 배송예고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예스24도 다양한 분야의 커뮤니티와 웹진을 발행하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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