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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 유네스코 기록유산 후보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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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승정원일기』와 함께 『직지심체요절』이 오는 27~2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국제 자문위원회 제5차 회의에 심사 대상 후보로 올랐다" 고 19일 발표했다.

『승정원일기』의 후보 등록은 이미 알려진 바였으나 『직지심체요절』의 등록은 다소 뜻밖의 일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이를 신청했는데, 자료 미비로 방치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그것을 보완해 심사 대상에 올렸다" 고 밝혔다.

『직지심체요절』은 고려 말 고승 경한(景閑)이 선(禪)의 요체를 뽑아 엮은 책. 초간본은 그가 입적한 3년 뒤인 1377년 청주 인근의 흥덕사에서 금속활자인 주자(鑄字)로 찍어낸 것이다. 한말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였던 플랑시가 수집해간 장서 속에서 발견됐다. 1950년부터 지금껏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심사결과는 29일 나온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 등 26개국 48점이 등재됐다. 『직지심체요절』보다 80년 뒤진 금속활자본인 독일의 『구텐베르그 성서』도 이번 후보에 올랐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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