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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왕족참사 끝없는 의혹 가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비렌드라 국왕 등 10명의 왕족이 희생된 지난 1일의 네팔 왕궁 참사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현지신문인 '디샨타르' 는 지난 10일 디펜드라 왕세자의 시신을 부검한 의사의 발언을 빌려 디펜드라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부검의가 "총탄이 머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발사됐다" 고 말했다면서 이는 오른손잡이로 알려진 디펜드라가 자살한 게 아니라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왕실의 만찬 당일 만취한데다 코카인까지 흡입한 것으로 알려진 디펜드라의 시체에서 알콜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외에 현장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의 몸에서 수거된 총탄이 한 종류가 아니라 네 종류였다는 점도 디펜드라의 단독범행 가능성을 뒤엎을 수 있는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총격에는 우지(Uzi)자동권총과 M-16소총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국민은 지금까지도 디펜드라가 왕족을 살해했다는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네팔 국민은 비렌드라의 동생이자 디펜드라 왕세자의 숙부인 갸넨드라 현 국왕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갸넨드라 국왕에 의해 임명된 진상조사위원회는 당초 11일에 하려던 조사 결과 발표를 14일로 연기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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