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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드엔터테인먼트’ 광고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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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Branded Entertainment)’가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뜨고 있다. 특정 브랜드의 회사가 투자를 해 영화나 드라마처럼 만드는 광고 방식을 말한다. 직접적인 브랜드 노출을 자제하면서도 브랜드가 담고 있는 가치를 전달하는 홍보 기법이다. 수억원이 든 블록버스터형 영화에서 쇼핑과 드라마를 결합한 이색 형태의 뮤직 드라마까지 등장했다.

위스키 브랜드 윈저는 최근 인터넷(the-djc.com)을 통해 디지털 영화 ‘인플루언스’를 제작, 공개했다. ‘DJC’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약속과 사랑을 지키기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주인공들을 다루고 있다.

이병헌·한채영 등 인기 배우와 다모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병헌이 주인공 W로, 한채영이 J로 등장했다. 최근 공개된 2편에선 배우 김태우가 다국적 회사 한국지사장을 연기했다. 다음 달까지 3편이 잇따라 공개되며 만화로 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계속 홈페이지에서 업데이트된다.

이 영화에서 윈저 브랜드가 직접 등장하는 건 20분 분량의 각 편마다 10초 남짓에 불과하다. 윈저 마케팅 매니저인 김승범 본부장은 “윈저가 표방하는 핵심 가치인 ‘영향력’과 ‘약속’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여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이달부터 방영되고 있는 ‘헝그리 로미오, 럭셔리 줄리엣’은 드라마와 쇼핑을 합친 이른바 ‘쇼퍼라마(Shopperama)’다. 홍콩 부동산 재벌의 상속녀가 의상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평범한 남자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인데, 드라마 군데군데 제품 정보를 녹였다. 드라마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면 바로 화면 옆으로 뜨는 상품 정보를 클릭해 구입할 수 있다. 1회당 5분, 48부작 시리즈다.

‘카스’ 맥주는 윤은혜, 2PM의 닉쿤과 택연을 주인공으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직 드라마’를 만들어 이를 시리즈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광고를 위해 따로 제작된 2PM 싱글 신곡 ‘틱톡(Tik Tok)’은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의 ‘쏘울’도 스타 한효주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만들어 인터넷과 케이블 TV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쏘울은 타깃 층인 20~30대 직장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선 감성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광고 형식을 도입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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