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발상지에 대통령 전용열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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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도군 청도읍 신도마을을 방문했을 때 이용했던 대통령 전용열차와 똑같은 기관차가 옛 신거역에 설치되고 있다. [청도군 제공]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신도마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탔던 전용열차와 똑같은 열차가 등장했다.

대통령 전용열차는 새마을운동 발상지의 상징물이다. 1969년 8월 박 대통령은 부산·경남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대통령은 청도읍 신도리를 지나던 중 주민들이 함께 담장을 쌓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예정에 없이 신도리가 있는 신거역에 내린 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수해를 복구하는 광경을 보고 감명을 받는다. 새마을운동이라는 구상은 여기서 싹 트기 시작했다.

청도군은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알리고 재조명하기 위해 이 전용열차와 같은 기관차 1량을 부산철도차량관리단으로부터 구입해 지난달 30일 옛 신거역에 설치했다. 기관차를 설치하기 위해 철로를 설치하는 등 사라진 신거역의 모습도 재현했다. 청도군은 10억원을 들여 기관차 1량을 구입하고 객차 1량은 대통령 전용객차를 복제한 뒤 7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군은 문화재로 등록돼 철도박물관에 보관 중인 대통령 전용객차 내·외부를 복제하기 위해 박물관 측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 전용객차 내부는 회의용 테이블 세트와 대통령 침실, 경호원 침실, 욕실, 주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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