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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외국인 투자기업 CEO만찬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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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 CEO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와 유럽상공회의소(EUCCK), 서울재팬클럽(SJC)이 처음으로 공동 주최한 '주한외국인 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 만찬'이 3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만찬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주한 외국기업 CEO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규제 개혁 문제에 대해 "풀 수 있는 것은 과감히 풀겠다"며 "8700여개 규제를 하나하나 재검토해서 내용이 모호한 규제는 명확하게 고치고 행정절차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대폭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노사 문제와 관련,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법과 원칙은 단호하게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LG칼텍스 정유 등의 분규 해결 과정에서 이런 입장을 일관되게 지켰으며 앞으로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풀어가고 있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이제 곧 남북 간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안보위험이 줄어 보다 안정된 투자환경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국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어떤 사람들은 장기 불황을 우려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2000년 이래 줄어들던 외국인 투자도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100억달러가 넘는 외국인 직접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미 밝힌 종합투자 계획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고 내년에도 5%대 성장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새 수도 건설과 관련, "국가 균형발전 계획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의 결론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분권과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 해소의 취지와 효과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일자로 외국인투자 신고 누계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암참 윌리엄 오벌린 회장은 "한국을 찾는 미국계 CEO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기존 투자기업의 재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유럽상공회의소 프란즈 햄싱크 회장도 "한국이 과거 국제기준에 맞지 않아 사업하기가 어려웠으나 이제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투명한 국제적 국가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 기업들은 제조업 중심의 투자 증진을 통해 한국이 동북아시아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재팬클럽 다카스기 노부야 회장은 "한국의 경제환경이 더욱 글로벌화되도록 한국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씨티그룹.푸르덴셜.GE코리아.다우케미컬.보잉.르노삼성.BMW.알리안츠생명.아그파.지멘스.후지제록스.스미토모.미쓰비시.이토추 상사 등 포춘 500대 기업 중 한국에 진출한 250여개 기업의 CEO 대부분이 참석했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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