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 미분양 아파트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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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인구 증가와 아파트값 상승 등에 힘입어 천안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꾸준히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 3월 8500가구를 고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말에는 7500가구로 줄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2개월 동안 500가구가 줄어든 7000가구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지속적으로 해소되고 있는 것은 천안시 인구가 증가한데다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일부 시민들이 아예 물량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현재 천안시 인구는 55만4179명(외국인 포함)으로 작년 말보다 0.49%인 2761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천안지역 아파트매매가격 종합지수는 2008년 말 기준 99.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르는 등 3개월 연속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청 별로는 서북구가 지난달 말 99.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으며 동남구는 98.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천안의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인접한 아산시(101)와 논산시(108.5), 계룡시(101.8)등 보다는 상승폭이 낮고 기준치(100)에 아직 못 미쳐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분양 아파트 감소의 또 다른 이유는 아울러 일부 아파트 건설사 하청업체들이 공사대금으로 받은 아파트를 분양가 보다 5% 정도 싸게 시장에 내놓거나 시행사들이 발코니 확장비용 지원, 중도금 후불제 등을 시행한 것도 미분양 아파트 감소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한 달에 200가구 정도 해소되고 있다”며 “인구 증가세가 이어지고 일부 아파트 전셋값이 소폭 상승한 것도 미분양 아파트 감소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천안지역 전세시장은 수요가 확대되는 이사철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했다. 천안의 8일 현재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99.4%로 전월 98.9%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 구별로는 동남구가 98.6%에서 99.1%, 서북구가 99.1%에서 99.6%로 0.5%포인트가 각각 올랐다.

 천안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사철과 신학기가 겹치면서 아파트 가격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오르고 있지만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아 침체기를 벗기까지 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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