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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트레이너 옷에 달고 봄날을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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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페이서’

유난히 추웠던 겨울, 겨우내 굳은 몸을 서서히 풀 때다. 전문 트레이너를 쓰기는 좀 부담스럽고, 스스로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칼로리 소모 측정은 물론이고 적정 달리기 속도까지 알려주는 운동 보조 정보기술(IT) 아이디어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골프·등산 인구가 급증하는 것을 겨냥해 이런 운동에 특화한 기기도 많다.

#실시간 운동량 분석해 음성으로 알려줘

‘어떤 속도로 얼마나 멀리 달려야 할까’. 조깅을 시작하기로 결심해 러닝화까지 샀는데 이런 고민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맞춤형 트레이너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아디다스가 최근 출시한 ‘마이코치 페이서’는 달리는 속도를 높여야 할지 낮춰야 할지 음성으로 실시간 알려준다. 운동복에 클립으로 부착하거나 기기 뒷면의 클립을 이용해 MP3에 달 수 있다. 수시로 변하는 심장박동수를 체크하고 보폭이 어떻게 변하는지, 달리는 속도와 칼로리 소모는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을 기기가 분석해 적절한 속도를 코칭한다. 또한 웬만한 MP3 플레이어와 호환이 가능해 달리는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마이코치 웹사이트(www.miCoach.com)에 접속해 기기에 들어 있는 사용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체격·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꼭 맞는 달리기 방법을 받아볼 수 있다. 이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폭 센서를 신발끈에 끼우거나 이 기기와 함께 판매되는 아디스타, 수퍼노바 러닝화의 밑창에 넣어야 한다. 지영 아디다스 과장은 “건강상태의 변화에 따른 달리기 속도와 거리도 안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처럼 과도한 운동 탓에 겪는 부작용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 역시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 보폭과 속도 측정 기능이 있는 ‘나이키 플러스 러닝센서’ 러닝화다. 이 운동화와 패키지인 ‘나이키 플러스 스포츠밴드’로 달리는 속도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팟 나노’ 등과 연결해 주행기록과 칼로리 소모량을 기록할 수도 있다. 목표거리를 입력하면 어느 정도 달렸는지 음성안내를 해준다.

삼성전자는 MP3 플레이어 ‘팝콘MP3 옙U5’에 운동량 측정 기능을 추가했다. 칼로리 소모 정도와 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 정도 지났는지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쿠아는 태양전지판을 달아 야외활동 중에도 충전이 가능한 블루투스 헤드셋 ‘BHS-603 SUN’을 선보였다. 전지를 충전할 수 없는 공간에서 장시간 야외운동을 하는 경우에 유용하다. 최대 8대의 IT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MP3·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소니의 MP3 플레이어 ‘워크맨W’는 무선 이어폰이다. 소니코리아의 홍지은 대리는 “무게가 35g에 불과해 부담 없이 주머니에 넣거나 들고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나이키 플러스 스포츠밴드’
2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팝콘MP3 옙U5’. 칼로리 소모량 등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3 소니의 MP3 플레이어 ‘워크맨W’

#골프 비거리와 등산길 고도 계산까지

LG전자의 ‘프로폰’

LG전자가 지난해 말 출시한 ‘프로폰’은 골프 등 레저기능을 특화한 풀터치폰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탑재했다. 특히 전국 280개 골프장의 세부 정보는 물론 홀까지의 남은 거리와 비거리를 자동 계산해 준다. 자이로(G) 센서가 있어 움직일 때의 속도 변화나 방향 전환을 즉각 감지해 정확한 방향과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등산이나 산악자전거 등의 용도로 휴대전화 ‘애니콜 익스트림’을 출시했다. 파손을 막기 위해 강화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전자 나침반과 고도계·만보기·SOS 등 ‘아웃도어 특화 기능’을 눈여겨볼 만하다.

바쁜 일정 탓에 야외에 나갈 시간이 없다면 실내 디지털기기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닌텐도의 ‘위 핏(Wii Fit)’은 몸의 상태와 밸런스를 측정하고 요가·근력운동 등 40종의 운동을 도와준다. 보드 위에 올라가 몸을 움직여 가며 운동하는 조작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김상연 대리는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운동 레벨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 데이터 저장이 8명까지 돼 온 가족용이라 할 만하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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