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개들 먹은 누렁이, 알고보니 보신탕용 육견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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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사라지는 마을의 개들. 한 동네 18마리의 개를 잡아먹은 괴물이 보신탕용으로 사육된 누렁이였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28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선 충남 아산의 '식견' 누렁이가 소개됐다. 이 마을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의 습격에 숨진 개들이 곳곳에서 발견돼 왔다. 숨진 개들 근처에선 색깔이 하얀 동물의 변이 발견되기도 했다. "뼈를 많이 먹은 동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설명이었다.

제작진이 관찰 카메라로 지켜본 결과, 동네 개들을 먹어치운 것은 누렁이였다. 전문가는 누렁이가 보신탕용으로 사육당하다 탈출한 뒤 먹을 것이 없어 마을로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신탕용 육견들은 처참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게다가 육견들에게 같이 자라던 다른 개의 내장과 뼈를 삶아 먹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 제작진은 119 구조대, 동물보호협회 등과 수색에 나서 누렁이를 생포했다.

마취 뒤 안전한 장소로 옮겨진 누렁이는 사나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온순한 편이어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오히려 누렁이는 사람을 극도로 무서워해다. 개의 몸집을 불리려던 인간의 욕심으로 괴물이 돼버린 것이었다. 누렁이는 제작진에 의해 아산의 한 동물보호소에 맡겨졌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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