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토요 영화] KBS2 '굿 윌 헌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굿 윌 헌팅 (KBS2 밤 10시30분)=수재들만 들어간다는 미국 MIT에서 아무도 풀지 못한 수학문제를 천재 소년 청소부 윌 헌팅(매트 데이먼)이 간단히 해결한다.

하지만 천재면 뭐하나. 밤마다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싸움질이나 벌이기 일쑤인 것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심리학 교수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가 '사람 만들기' 에 나선다. 아버지 같은 숀의 헌신적인 애정과 지도로 헌팅이 성숙한 젊은이로 커가는 과정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영화다.

'드러그스토어 카우보이' (1989년), '아이다호' (91년) 등으로 독립영화계의 주목받는 신예였던 구스 반 산트가 할리우드에서 두번째로 내놓은 작품이다. 산트는 올해 '굿 윌 헌팅' 의 스토리를 연상시키는 '파인딩 포리스터' 를 발표했다.

스카일라 역을 맡은 미니 드라이버는 여배우로서 빼어난 미모는 갖추지 못했을지 몰라도 연기가 매우 개성있다. 헌팅의 뒤틀린 심리를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감싸주고 독려하는 스카일라는 '위대한 남성 뒤에는 더 위대한 여성이 있다' 는 진리를 실감케 하는 캐릭터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를 찍을 당시 데이먼의 실제 연인 이름이 스카일라였다는 것. 그녀는 영화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데이먼을 떠났고, 영화를 찍는 동안 드라이버와 데이먼은 연인 사이가 됐다.

하버드대 출신인 데이먼과 처키 역을 맡은 단짝 친구 벤 애플렉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공동 수상했다. 1997년작. 원제 Good Will Hunting. ★★★(출처 : 레너드 몰틴의 '비디오 무비 가이드' . 만점 ★4개)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