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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 5개 사업 계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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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초전도 자기부상 열차를 타고 서울과 부산을 한시간 만에 주파하고, 벼멸구 등 병충해에도 끄떡없는 신품종 벼를 개발해 수확량을 40% 정도 늘린다. 재해지역에는 잠자리 크기의 초고성능 헬리콥터를 띄워 실황중계한다' .

과학기술부(http://www.most.go.kr)가 다음달 발족시킬 신규 5개 프런티어 연구 개발사업단이 열어갈 2010년의 모습이다.

과기부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10년 뒤 가장 필요로 할 첨단기술 과제로

▶차세대 초전도 응용기술 개발(사업단장 : 한국전기연구원 유강식 박사)

▶유전체를 이용한 농작물 육종기술 개발(서울대 최양도 교수)

▶차세대 소재 성형기술 개발(한국기계연구원 한유동 박사)

▶생체 기능조절물질 개발(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박사)

▶수자원의 지속적인 확보기술 개발(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승 박사) 등 5개를 선정하고 사업단장도 뽑았다. 이들 과제는 다음달 연구사업에 들어가 10년 동안 진행된다.

정부는 과제별로 1천억원씩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과기부는 지난해부터 매년 5개 내외의 프런티어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하고 있다.

◇ 초전도 응용기술=초전도는 섭씨 영하 2백~2백73도에서 물체 내의 전기저항이 없어지는 현상. 그래서 초전도 기술은 전력.에너지.전자.수송.기계 등 그 응용분야가 아주 넓다. 이 현상을 이용하면 이론상 서울시 전역에서 쓸 만큼의 초대용량 전기를 어른 손가락 굵기의 전선 한가닥으로 보낼 수 있다.

이 과제는 레일 위를 5㎝ 정도로 떠 시속 4백~5백㎞로 달릴 수 있는 자기부상 열차의 핵심기술과 5백㎓(1G는 10억배)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뇌에서 치매를 일으키는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뇌진단 장비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전선의 경우 같은 굵기의 구리전선보다 전류를 1백배 이상 많이 흘릴 수 있는 도체(導體)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강식 사업단장은 지금의 절반 정도의 휴대폰 기지국 숫자로도 현재의 통화량을 소화할 수 있는 '슈퍼 기지국'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전도 현상이 반도체 등 전기소자에서 가장 큰 문제인 열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수용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 농작물 육종기술 개발=미래의 '식량 무기화' 시대에 대비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계획이다. 연구단은 벼나 보리 등 각종 농작물의 지놈을 완전히 해독해 신품종을 개발한다. 2010년까지 10종 이상의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신품종들은 병충해에 강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갖게 된다. 일반벼 신품종은 10a당 6백㎏(현 품종 4백80㎏)을, 다수확 품종은 1천㎏(현 품종 6백㎏)으로 늘린다는 게 연구단의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40 정도다. 정부는 이를 2010년까지 80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소재 성형기술 개발=모든 기계의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소재기술 수준을 고도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과제다. 소재는 만드는 기술에 따라 제조비용과 품질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부품가격의 40% 이상을 소재성형 비용이 차지할 정도다. 우리 산업의 취약 부문이기도 하다. 소재 성형은 원자재를 최종 부품으로 만들기 위한 가공 공정과 기술을 말한다.

이 연구단은 잠자리 크기의 헬리콥터를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초소형.고난도 부품에서부터 항공기.로켓.자동차용 고정밀 부품을 값싸고 질 좋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이밖에 생체기능 조절물질 개발사업에서는 20개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수자원 개발 과제는 지하수와 지표수 등의 물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하게 된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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