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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고를땐 본전생각 버려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그놈의 정(情)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준 보험. "

아직까지도 이것이 우리나라 보험문화의 현주소다. 대개 어느 가정이나 서너 개씩은 가입한 보험. 보험을 애물단지가 아닌 내 가정의 훌륭한 보장자산(保障資産)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본전생각을 버려야 한다. 보험은 소비재다. 보험료는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여러 위험에 대해 '안심' 이라는 효용을 얻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간혹 보험은 해약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원금을 찾기 위해 보험료를 계속 낸다는 사람을 본다. 안타까운 일이다.

둘째 저축성보험은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어떻게 보장도 해주면서 다른 금융상품보다 이자를 많이 줄 수 있겠는가. 보험은 보장으로 족한 것이다.

셋째 전화(텔레마케팅)전용상품을 구입하면 유리하다. 같은 보험상품이라도 전화전용상품이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보장은 갖추어져 있으므로 젊은층이 이용할 만하다. 현재 암보험.건강보험.재해보장보험.어린이보험 등이 판매중이다.

넷째 보험기간에 대해 살펴보자. 보험기간이란 보장을 받는 기간을 말한다. 보험기간은 길수록 좋다. 특히 건강관련보험은 더욱 그렇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기간을 짧게 해두면 다시 보험에 가입하고자 할 때 보험료도 비싸질 뿐더러 건강상의 이유로 보험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재해보장보험이라면 보험기간이 짧아도 무방하다.

연령별로 보험료 차이도 없고 보다 나은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보험은 젊고 건강할 때 가입해야 한다.

다섯째 연령을 기준으로 필요한 보험상품을 보자.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을 보면 30대까지는 사고로 인한 사망이 많고 40대 이후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많다.

따라서 30대 초반까지는 재해보장보험위주로 보험설계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건강보험은 물론이고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은 종신보험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을 설계할 때에는 기존의 보험을 감안하여 부족한 보장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여섯째 이미 많은 보험에 가입한 경우를 보자. 보험료 납입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험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보험을 유지하고 있다면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저축성보험은 없는지, 겉보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아주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별로 도움이 안되는 상품은 없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또 보험상품이 특정 위험에 대한 보장에만 치우친 경우는 없는지도 살펴야한다. 이를테면 암보험만 여기저기 들었다든지, 재해보장보험만 들어놓은 것은 아닌지 검토해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중복보험이라 할지라도 모두 보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여러 가지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가입한 보험에서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금액이 충분한지를 따져보는 일이다.

일반사망보험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종신보험을 통해 보험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종신보험이야말로 보험의 기본이고 가장 확실한 보장수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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