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3D TV 공개 … ‘3차원 전쟁’ 불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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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국내 안방극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차원(3D) 입체 TV 대전이 본격 개막했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양재동 서초연구개발(R&D)센터에서 인피니아 풀LED(발광다이오드) 3D TV 모델 2종을 공개하고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편광 방식의 3D TV를 시판한 데 이어 셔터글라스 방식의 능동형 3D TV를 처음 공개한 것이다. 권일근 상무(LCD TV 연구소장)는 “편광과 셔터글라스 방식을 모두 진행하겠다. 편광 방식은 기업체와 레스토랑 등 기업 간 거래(B2B)용으로 특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능동형으로 구동되는 풀HD(고화질) 3D LED TV를 출시한 이후 길거리 마케팅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국내 3D TV 시장을 놓고 일대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LG전자 권희원 부사장(왼쪽에서 둘째)과 박경준 전무가 25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LG 인피니아 풀LED 3D TV’ 발표회에서 시연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우리 기술이 최고”=LG전자는 이번에 풀LED TV를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LED TV가 ‘에지형’인 데 비해 LG의 풀LED TV는 ‘직하형’이다. LG 측은 일반 에지형 LED TV의 명암비가 600만대 1인 데 비해, 투입되는 LED 전구가 더 많은 직하형인 만큼 1000만대 1의 명암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240㎐(헤르츠)의 디스플레이 패널에 직하형 LED 전구를 결합하면서 영상신호 처리능력을 종전의 2배인 480㎐로 끌어올렸다. 1초에 처리하는 영상 수가 많아질수록 ‘크로스 토크(Cross-Talk)’라는 좌우 영상 겹침 현상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어지럼증 또한 경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트루모션 480㎐ 기술’이라고 명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2D 콘텐트를 3D로 전환하는 기능이 3D TV의 핵심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D TV 콘텐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2D 콘텐트까지 리모컨 버튼 하나로 3D로 볼 수 있는 칩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는 주장이다. LG전자의 권희원 부사장(LCD TV 사업부장)은 “경쟁사의 전환 기술이 그리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며 “이번 제품은 아니지만 다음 번엔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값은 삼성이 다소 싸=LG전자는 이날 47인치(119㎝)와 55인치(140㎝) 풀LED 3D TV 가격을 각각 470만원대와 630만원대로 발표했다. 원가가 좀 더 들어가는 직하형인 까닭에 에지형인 삼성 46인치와 55인치 풀HD 3D TV가 각각 450만원과 610만원인 것에 비해 약간 비싸다. LG는 상반기 중으로 42∼72인치 모델을 에지형·직하형 등으로 조합해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할 방침이다. 3D TV 시청에 필수적인 안경도 LG가 다소 비싸다. LG는 3D TV를 사면 안경 2개를 그냥 제공하고 추가로 사는 고객에겐 한 개에 12만원에 팔기로 했다. 삼성은 비슷한 조건에 개당 7만∼8만원을 받는다. 삼성과 LG의 3D TV 안경은 호환이 안 된다. 글=심재우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편광과 셔터글라스 방식=왼쪽 영상과 오른쪽 영상이 TV의 편광필름에 따라 갈라진 뒤 안경이 좌우 영상을 선별하는 게 편광 방식이다. 셔터글라스 방식은 TV와 안경이 주파수로 교신하며 왼쪽 영상이 들어올 때 좌안 렌즈를 열고 우안 렌즈는 닫아버린다. 편광 방식은 TV가, 셔터글라스 방식은 안경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에지(Edge)형과 직하형 TV=LCD TV의 백라이트용 LED 전구를 테두리에만 설치하고 중앙엔 반사경으로 밝기를 조절한 것이 에지형이다. 직하형은 중앙 부분에 LED 전구를 촘촘히 설치했다. 에지형은 절전 기능과 슬림화 면에서, 직하형은 명암비를 높일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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