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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성형' 제때 해야 시력 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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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 . 이처럼 중요한 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눈 자체뿐 아니라 눈 주변의 눈꺼풀이나 눈물샘의 이상도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해줘야 한다.

가장 흔히 보는 눈꺼풀 이상은 윗눈꺼풀 전체가 처지는 '안검하수' 다. 서울대병원 안과 곽상인 교수는 "안검하수가 되면 위쪽 시야가 가리게 돼 특히 어린이는 약시의 원인이 되므로 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 고 설명한다.

안검하수는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선천성은 눈꺼풀을 들어 올려주는 근육이 섬유화돼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 곽교수는 "시력발달이 안된다는 사실이 발견되는 즉시 문제의 근육을 잘라주고 강제로 눈꺼풀을 올려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고 강조한다. 시력발달에 문제가 없으면 세돌 이후에 수술을 하면 된다.

환자는 눈을 강제로 벌려주는 수술을 받기 때문에 잘 때 눈을 살짝 뜨고 자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안검하수는 눈꺼풀을 들어 올려주는 근육의 끝부분이 눈꺼풀에서 떨어져 나온 상태다. 수술은 본인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미용상의 문제로 원할 때 시행하며 수술방법은 떨어진 근막(筋膜)을 제자리에 붙여주면 된다. 어른은 수술 후 눈을 뜨고 자는 일은 거의 없다.

노화로 인한 또 다른 변화는 눈꺼풀 피부 자체가 늘어지는 피부이완증. 흔히 환자들은 "이마를 끌어올려 주면 시원하게 잘 보인다" 는 말을 한다. 이 때 특히 눈꼬리 부분의 피부는 살이 접히는 데다 눈물이 잘 적셔져 짓무르기도 쉽다. 치료는 늘어진 피부를 잘라주면 된다.

쌍꺼풀이 없고 눈을 감을 때 사용되는 근육인 안윤근(眼輪筋)이 두꺼운 동양인에겐 눈을 뜰 때 피부 속으로 속눈썹이 말려 들어가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증' 도 많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우경인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비해 5배 정도 난시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교수는 "이는 각막이 눈썹자극으로 상처를 받는 데다 아래 눈 피부주름이 눈을 누르기 때문" 이라며 "수술은 피부를 제거하고 속눈썹이 밖으로 젖혀지게 꿰매주는데 흔히 하는 쌍꺼풀 수술과 같다" 고 말했다. 보통 아래 눈꺼풀 이상이 윗눈꺼풀에 비해 열 배 정도 흔하다.

눈물샘이 막히는 비루관 폐쇄도 문제다. 눈물샘은 태아 땐 눈물이 배출되는 끝 부위의 밸브가 막혀 있다가 출생 후 열린다. 선천성 비루관 폐쇄는 이 밸브가 안 열려 눈물이 배출되지 못하는 병이다.

곽교수는 "출생시엔 막혀 있더라도 80%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뚫리게 되며 나머지 20% 환자는 계속 막혀 있으므로 뚫어줘야 한다" 고 말한다.

수술은 가는 철사로 막힌 구멍을 뚫어주는 방법인데 시술시간은 5분 정도. 이 방법을 2~3번 시도해도 안 뚫릴 경우 누관에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30분 정도 시술이 필요하다.

어른이 돼 눈물샘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른다. 이땐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구멍을 만들어주는 비루관 연결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며 전신마취를 받아야 한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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