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쌍용차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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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GM대우로부터 판매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대우자판이 생존을 위해 손을 잡았다. 쌍용차는 23일 “대우자판과 판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어맨W·체어맨H·로디우스에 대한 비독점적 판매권을 대우자판에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쌍용차와 대우자판은 이달 말까지 공급가격과 판매조건 등의 세부내용을 확정해 최종계약을 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업무 제휴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일 GM대우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은 대우자판은 사업 지속을 위한 판매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대우자판은 기존 직영판매조직과 산하 대리점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버스·트럭·수입차를 전담하는 판매점도 만들 계획이다. 대우자판이 기존에 취급해 온 버스·트럭·수입차를 쌍용차 판매망에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쌍용차는 대우자판으로부터 최종 계약 체결일부터 3일 이내에 200억원의 운영자금을 받기로 했다.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이 늦어지면서 생긴 유동성 문제를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판매 증대를 위해 판매망 보강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판매계약은 다음 달 판매 예상 물량을 매월 20일까지 일괄 발주하는 ‘매입딜러 방식’이다. 대금 정산은 발주 시 50%를 현금으로 선지급하고 잔금은 다음 달 20일 현금정산하는 방식이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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