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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촌 돋보기] 군산 나운동 단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아파트가 밀집한 군산시 나운동의 인구는 7만여명. 면적상으로는 군산시 전체의 3%도 안 되지만 상주인구는 전체(27만여명)의 25%를 웃돈다.

시가지 인구만 놓고 보면 35%가 모여 산다. 나운동 전체 인구의 90%가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

1989년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시작, 현재 주공.롯데.금호.현대.삼성.대우.우성 등 1만6천여가구가 있다. 군산지역 전체 아파트의 70~80%에 해당한다.

남쪽에는 80여만평의 은파유원지, 서쪽에는 '시민 공원' 으로 사랑받는 월명공원이 있어 주변 환경이 좋다.

◇ 공동체 가꾸기〓나운2동 부녀회는 지난 겨울 무료 급식소를 운영했다. 5~7평형 임대 아파트에 사는 불우 노인과 소년.소년 가장 등 총 4천5백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여름을 피해 가을에 급식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YMCA 등 시민단체는 이곳 아파트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에게 전기.수도.가스 등 계량기를 매월 한번씩 직접 확인해 사용량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 지를 점검, 스스로 절약운동을 펼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나운2동 사무소는 차량 통행이 많은 아파트 단지 사이의 작은 길을 막아 '차없는 거리' 를 조성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이 맘놓고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 편의시설〓26층으로 전북도 내에서 최고층을 자랑하는 주상(住商)복합상가 '이륙빌딩' 을 비롯해 해태마트.코렉스마트.올마트 등 대형 쇼핑센터가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각종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시민문화회관과 방송국.예총.소극장 등 문화시설도 가깝다. 군산시 전체의 70~80%에 이르는, 크고 작은 병의원들이 주변에 밀집해 있다.

또 금융기관.상가가 많이 있는 구(舊)도심 중앙동은 10여분, 시청.법원.경찰서 등 관공서들이 있는 조촌동도 10여분 거리다.

◇ 문제점과 개발계획〓나운동은 ㏊당 인구가 1천여명으로 적정선(2백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때문에 도로는 러시아워가 따로 없이 하루종일 정체현상을 빚는다.

나운2동 고재찬(45)동장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올해만도 1백억원이 소요되는 각종 주민숙원사업이 펼쳐진다" 고 말했다

연말까지 신흥초등학교~나운택지 1.5㎞ 구간과 대학로~제4토지~미성동 3㎞ 구간에 각각 왕복 6차로의 도로가 새로 뚫린다. 또 나운종합상가 앞에 1백여m, 해피데이 주변에 1백50m 길이로 너비 8m 도로를 개설한다.

또 나운2동 동사무소가 삼성아파트 앞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장대석 기자

*** 나은 2동 부녀회장 이미진씨

*** 나은 2동 부녀회장 이미진씨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운 아파트 주민들에게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생활 공동체' 라는 의식을 심어준 계기가 됐습니다. "

나운2동 새마을부녀회장 이미진(38.현대2차 아파트)씨는 "무료 급식소는 콘크리트 숲으로 삭막해지기 쉬운 우리 동네를 정이 넘치는 곳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의 하나" 라고 평가했다.

부녀회가 동사무소와 손잡고 주공4차 아파트 노인정에 마련한 무료 급식소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4개월 동안 매일 2백여명이 찾아 와 식사를 했다.

이 무료 급식은 병원.약국.쌀집.수퍼마켓을 비롯한 상가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 한 마음으로 묶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동사무소 직원들은 바쁜 근무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달려와 팔을 걷어붙이고 배식 등을 거들었다.

이씨는 "이번 활동으로 자신감과 결속력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봉사사업을 정기적으로 벌이자는 의견들이 많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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