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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교육의원 1·2선거구 누가 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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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김정규 기자

22일 현재 교육의원 선거 충남도 5개 선거구에는 1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1선거구는 3명, 2선거구 3명, 3선거구 0명, 4선거구 4명, 5선거구 2명 등이다. 이 가운데 천안을 선거구로 하는 1선거구와 아산·공주·연기를 선거구로 하는 2선거구가 관심 대상이다. 두 선거구에서는 각각 1명의 교육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교육계에서는 어느 정도 판세가 짜인 교육감 선거보다 신-구, 교원-일반직 후보가 뒤섞여 혼전양상을 보이는 교육의원 선거가 더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각 후보마다 교육장이나 교육위원, 교장 등 화려한 교육 경력들을 자랑하고 있어 판세를 점치기가 어렵다.

전·현직 교육위원 및 교육장 출마

1선거구(천안)에는 3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조동호(63) 전 천안교육장과 김지철(58) 전 교육위원, 류승호(64) 교육위원 등 3명이 한 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선거구는 김지철 후보와 류승호 현 교육위원간 리턴 매치에 조 전 교육장이 가세한 형국이다.

조동호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교육 경쟁력 강화 ▶동서간 가정환경 격차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방안 ▶유아 보육지원 ▶교육 비리 근절 ▶예체능 엘리트 학생 연계 육성 등을 약속했다. 조 예비후보는 “도교육청과 천안교육장 재임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천안이 전국 제일의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지철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후 보도자료를 내고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고교평준화 ▶교육비리 척결 등을 공약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5대 교육위원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충남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승호 충남도 교육위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류 예비후보는 “42년 동안 교원생활을 하면서 37년간 천안교육을 위해 일해 왔다”며 “학교 현장과 교육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과 천안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전직 교장 및 행정 전문가 맞대결

2선거구(아산·공주·연기)는 현재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천배(64) 전 용화중 교장과 이우룡(60) 전 충청남도학생회관(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관장, 황대연(62) 전 용화초교 교장 등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특이한 점은 교육도시로 유명한 공주를 비롯해 연기 출신의 후보들이 아직까지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선거구는 송규행, 이은철 현 교육위원과 박종칠 전 교육위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2선거구는 특히 공주와 아산을 대표하는 교육계 인사가 경쟁을 벌이는 만큼 이대로 선거구도가 굳어진다면 연기군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김천배 예비후보는 “지역학교의 명문학교 진학률 부진과 교육환경 때문에 떠나는 시민을 보면서 책임과 자책감을 절감했다”며 “교육현장의 경험과 높은 도덕성을 겸비한 준비된 후보”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교육의원 역할 강화 ▶경쟁력 있는 인재 육성 ▶교육환경 최적화 ▶교육복지 구현 ▶시민과 함께 하는 연합교육 강화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우룡 예비후보는 “현재 충남 교육위원 중 아산지역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안타깝다”며 “교육행정 전반을 폭넓게 다뤄온 교육행정 전문가로 집행부(교육청)에 대한 감시와 견제, 조정기능을 명확하게 수행해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어촌교육을 활성화하고 지역간 균형적인 교육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도시와 농촌지역간 학력·교육격차 해소 ▶학생들이 최고의 수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 마련 ▶믿음을 주는 성실한 교육가족의 대변자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황대연 예비후보는 “교육의원은 부정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사람으로 교육에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교육의원에게 부여된 권한을 100% 주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예비후보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주민 모두와 소통해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초·중학교 무상급식 위한 재정 확대 ▶교사 업무경감 위한 사무인력 보조원 배치 ▶내 고장 명품 만들기 행정·재정적 지원 ▶전문직 교원간 인사교류 개선 등을 내걸었다.

교육의원 선거와 관련, 천안지역 교육계 고위 관계자는 “후보군과 판세가 뚜렷한 교육감 선거와 달리 교육의원 선거는 넓은 지역구에 한정된 선거운동 등의 제약이 따라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며 “천안과 아산에서는 교육의원 선거열기가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 못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의원=6월 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주민직선제를 통해 교육의원을 선출한다. 교육의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 한해 주민 직선으로 뽑게 되며 4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교육의원 제도를 완전히 없애는 교육의원 일몰제가 도입됐다. 새로 선출되는 교육의원은 충남도의회 산하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에 배치돼 도의회 의원의 지위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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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과 무관한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6월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처음으로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까지 동시에 실시된다. 사상 처음으로 ‘1인 8표제’ 선거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두 차례에 걸쳐 투표를 한다. 유권자는 선거 당일 교육감, 교육의원, 지역구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투표를 먼저 한 뒤, 2차로 4장의 투표용지를 더 받아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투표를 마치면 된다.

정당 공천이 배제된 교육감 및 교육의원은 정당·기호 표시 없이 추첨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후보자의 성명만 위에서 아래 순으로 기재된다. 이와 함께 교육감, 교육의원 투표용지 상단에는 ‘정당과 관련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별도로 들어간다.

하지만 교육계 선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에 정당공천이 없다는 사실에 익숙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후보자 성명의 상하 배치를 여야 정당 순으로 오해하고 이른바 ‘줄투표’나 ‘묻지마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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