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영화] MBC '유혹의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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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유혹의 선 (MBC 밤 12시25분)=죽음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면서 동시에 가장 경험해 보고 싶은 유혹적인 것 중에 하나다.

이 작품은 자칭 '죽음의 전문가' 들이 사후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팀을 이뤄 실험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8㎜' (1999년) '폴링 다운' (93년) '다잉 영' (91년)등에서 인간의 심리 를 차분하게 묘사한다는 평을 들어온 조엘 슈마허의 연출작이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줄리아 로버츠가 출세작 '귀여운 여인' 과 같은 해에 찍은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키퍼 서덜랜드와 케빈 베이컨.윌리엄 볼드윈 등이 출연했다.

사후세계를 경험해 보려는 의대생 넬슨(서덜랜드). 이에 공감하는 동료 레이첼(로버츠).데이비드(베이컨).조(볼드윈)가 실험에 동참한다. 대학 미술관 안의 후미진 곳을 실험실로 정한 이들은 스스로 고안한 각종 장치와 약물 등으로 비밀 실험을 한 뒤 각자의 경험을 나누기로 한다.

문제는 현실로 돌아온 뒤 발생한다. 각자 깊은 곳에 숨기고 있던 과거의 실수와 잘못이 이상야릇한 환상으로 둔갑해 이들을 괴롭히는 것. 잠재된 죄의식에 괴로워하는 이들은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실험을 하지만 남는 것은 고통 뿐이다.

원제인 'Flatliners' 는 심장의 박동 상태를 표시하는 모니터에 그래프가 수평으로 나타나는 사람, 즉 사망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1990년작. ★★☆(출처 : 레너드 몰틴의 '비디오 무비 가이드' . 만점 ★4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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