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점유율은 늘었지만 … 4개사 모두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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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개 저가항공사가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저가항공사의 국내선 승객 점유율이 2008년 9.7%에서 지난해 27.4%로 급증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이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제주항공(2006년 6월 취항)은 지난해 저가항공사 중 최다인 8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545억원)보다 39.7%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2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취항한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은 720억원 매출에 83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2008년 7월 취항)는 99억원 적자를, 저가항공사 중 가장 늦은 지난해 1월 출범한 이스타항공은 1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선은 요금이 싼 탓에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저가항공사는 그나마 요금을 더 낮춰 받기 때문에 영업적자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가항공사들은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국내외 항공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올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국제선에 많이 취항하기 때문이다. 제주~후쿠오카와 제주~김포를 비교하면 비행시간과 거리는 비슷하지만 국제선 항공요금이 국내선의 세 배나 된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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